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財테크 특집/"엉금엉금 투자"로 금리+α 안겨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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財테크 특집/"엉금엉금 투자"로 금리+α 안겨드려요

입력
2004.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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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투자시장의 영원한 인기테마는 뭐니뭐니해도 '안정지향'이다. '고수익'을 표방한 펀드는 보수적인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오히려 따돌림을 받기 십상이다. 가뜩이나 요즘처럼 주식시장이 혼조세를 거듭할 땐 투자자들의 성향은 한층 더 안정지향으로 치우칠 수밖에 없다. 개인투자자들의 보수성향을 존중하면서 약간의 선물까지 안겨주는 이른바 '금리+ α'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7월부터 시판된 국내 투신사의 '금리+α' 표방상품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7.5%(세전)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중 금융기관 가중 평균금리동향에 따르면 은행권의 정기예금금리는 연 4.12%. 투신권의 '금리+α'상품이 결국 은행금리의 두배를 고객들에게 안겨준 셈이다. 이쯤 되면 보수적인 투자자라도 귀가 솔깃해질 수밖에 없다.투신권이 취급하는 '금리+α'상품은 크게 혼합형펀드, 절대수익률펀드, 해외펀드오브펀드,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혼합형펀드는 대체로 펀드자산의 30% 이내에서 주식에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나머지는 주로 국공채 및 유동성자산에 투자하여 금리+α를 추구한다.

대표상품인 한국투신의 '탐스늘푸른안정형 펀드'는 1∼9호까지 총2,000억원 정도가 팔려 모두 8%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린 펀드. 주식에 30%이내에서 테마주를 적극 발굴해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게 특징이다. 현대투신의 골드공모주혼합펀드는 우선 배정권이 주어진 공모주 등에 투자해 '채권이자수익 +α'를 추구하는 펀드다. 미래에셋의 '미래디스커버리한아름 펀드'는 자산의 30%내에서 지수구성 대형주 및 우량금융주, 저평가 우량종목 등에 투자하되 채권투자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내도록 설계됐다.

절대수익추구펀드는 주로 주식 10% 내외로 투자하지만 원금보전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운다. 주가등락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금리+α의 수익률을 제시한다. 한투, 대투, 미래에셋, 마이다스 등 여러 투신사에서 최근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며 많은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해외펀드오브펀드도 금리+α 상품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한국투신은 이달 중순부터 해외 우량헤지형펀드에 집중투자하는 '스테이블리턴 펀드3호'를 출시할 예정이다. 주가나 금리추이 등 시장상황에 상관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해외펀드들에 간접투자하는 상품으로 연 7.5% 정도의 수익률을 목표로 내세웠다. 대한투신은 최근 기존 해외 뮤츄얼펀드와는 달리 슈로더, 메릴린치, 피델리티 등 해외순수채권형 6개펀드에 분산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인 '클래스원 베스트셀렉션펀드'를 내놓았다.

또 단기자금을 굴리는 투자자라면 은행권의 수시입출금예금(MMDA)보다 월등히 금리가 높은 것은 물론 수익률이 정기예금 이자에 육박하는 투신권의 MMF도 눈여겨 볼만 하다. 투신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기본적으로 안정을 선호하지만 은행권의 저금리에는 만족하지 못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단기자금을 투신권의 MMF로 넣는 경향이 강하다"며 "올해에도 시중금리에 플러스 알파를 얹은 안정지향의 상품들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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