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밸런타인 데이에 뭘보면 좋을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밸런타인 데이에 뭘보면 좋을까

입력
2004.02.10 00:00
0 0

말도 많은 밸런타인 데이(14일)이지만 연인끼리 영화 보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기이다. 올해에도 많은 영화가 이날을 겨냥해 13일 일제히 개봉된다. 분위기에 맞게 로맨틱 코미디나 코믹 가족물이 대부분이지만 공포 스릴러에 애니메이션, 입체영화도 있다.낸시 메이어스 감독의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Something's Gotta Give)은 잭 니콜슨 팬이라면 한번 볼 만한 영화다. 나이 50줄의 부유한 독신남 해리 샌본(잭 니콜슨)은 '영계'들만 사귀는 진정한 플레이보이. 미모의 미술품 경매사인 마린(아만다 피트)과 함께 마린 집에 놀러 가지만 '중요한' 순간에 갑자기 심장마비가 찾아오면서 영화는 급변한다.

툭 하면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샌본과 그를 하찮게 여기면서도 점점 빠져드는 마린의 친모 에리카(다이안 키튼)의 사랑 이야기가 아기자기하다. 올해 58세의 다이안 키튼은 극중 키아누 리브스가 첫눈에 사랑에 빠져든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딸의 남자친구에 끌린다는 설정은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왓 위민 원트'를 감독한 낸시 메이어스의 여성다운 섬세한 연출솜씨는 평가할만하다.

'열 두 명의 웬수들'은 인기 코미디 배우 스티브 마틴을 내세워 1950년대 나왔던 동명 코미디를 리메이크한 전형적인 코믹 가족물. 5세부터 22세까지 무려 12명의 자식을 둔 아버지(스티브 마틴)와 어머니 케이트(보니 헌트)의 좌충우돌 자식 사랑 이야기이다. 미식축구 감독과 여성작가로서 성공을 꿈꾸면서도 대가족을 지켜내려는 아버지, 어머니의 눈물겨운 노력과, 이에 아랑곳 않는 아이들의 '나 홀로 집에' 식 반발은 그리 비현실적으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감독은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의 숀 레비. 원제 'Cheaper By The Dozen'은 한 다스(12개)로 사면 싸다'는 뜻.

사랑은 언제나 새로운 유혹에 빠져들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다면 '알게 될 거야'(Va Savoir!)가 제격이다. 여주인공 카미유(잔 발리바)는 새 애인 위고(세르지오 카스텔리토)가 있지만 옛 애인(자크 보나페)을 잊지 못하고, 위고 역시 아름다운 여학생을 만나는 식으로 6명의 남녀가 얽혀 든다. 삼각관계에 빠진 두 여자가 공모를 해서 남자를 골탕먹인다는 식으로 여성애를 강조한 점이 산뜻하다. 장 뤽 고다르, 프랑수아 트뤼포 등과 함께 누벨 바그 거장으로 꼽히는 자크 리베트(73) 노(老) 감독의 연애물이라는 점이 놀랍다.

/김관명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