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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호가들이 뽑은 "DP어워드"/2003 DVD제왕은 "절대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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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호가들이 뽑은 "DP어워드"/2003 DVD제왕은 "절대반지"

입력
2004.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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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DVD, 우리 손으로 뽑는다." DVD 애호가들이 우수 DVD 타이틀을 직접 선정하는 제4회 DP어워드가 6일 발표됐다. DP어워드란 국내 최대 인터넷 DVD동호회인 DVD프라임(대표 박진홍·www.dvdprime.com)에서 한 해 동안 국내에 나온 DVD 타이틀을 대상으로 회원들의 온라인 투표를 거쳐 상을 주는 잔치. 전문가나 업체가 아닌 애호가의 눈높이에서 좋은 DVD를 가려 시상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선정은 2003년 한 해 동안 국내에 쏟아져 나온 약 1,500종의 DVD 타이틀을 대상으로 1월15일부터 23일까지 회원 2,300명의 온라인 투표와 언론사, 제작사 관계자 및 DVD 리뷰어 등 전문가 35명의 설문조사를 합산해 이뤄졌다. 결과 발표 및 시상식은 6일 서울 리츠 칼튼호텔에서 회원 및 관련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2003년 최고의 DVD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 확장판'

이번 행사는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의 독무대였다. 이 DVD는 최우수 작품상인 올해의 DVD를 비롯해 국외 작품중 베스트 오디오, 베스트 부록 등 3개 부문을 휩쓸었다.

'반지의 제왕…'은 절대 반지라는 별칭에 걸맞게 극장 상영판보다 1시간 가까이 늘어난 내용과 무려 4장에 이르는 방대한 부록, 고서를 연상케 하는 품격높은 패키지가 높은 점수를 얻었다는 게 주최측 평가다.

베스트 비디오 '살인의 추억'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은 올해의 DVD 부문에서 반지의 제왕에 밀려 2위에 머물렀으나 작품성에 힘입어 화질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가을녁 황금 들판, 굵은 빗줄기가 보이는 터널 앞 격투장면 등 감성적인 영상이 잘 살아 최고의 화질을 지닌 작품에게 주어지는 베스트 비디오상(국내 작품부문)을 받았다. 더불어 2장에 걸쳐 준비된 부록 때문에 국내 작품 중 베스트 부록 DVD로도 뽑혔다.

베스트 오디오 '장화,홍련'

마치 현장에 있는 듯 실감나는 소리로 승부를 건 베스트 오디오부문. 국내 작품 중 베스트 오디오에 선정된 '장화, 홍련'은 공포심을 배가시키는 소름끼치는 사운드로 유명한 DVD 타이틀. 오히려 눈을 감고 음량을 높인 채 소리만 듣는다면 상상력을 자극하는 온갖 소리에 심장이 멎을 지도 모른다. 외국 작품으로는 헬름 협곡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살린 웅장한 음향으로 보는 이를 압도한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이 꼽혔다.

베스트 패키지 '다모'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옛 말처럼 패키지가 뛰어나면 우선 손길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타이틀 외관이 뛰어난 베스트 패키지에는 단연 '다모' 전집 DVD가 꼽혔다. 붉은색과 감색의 한복천으로 상자를 감싸고 금속 장식을 붙인 고급스런 외양이 단연 돋보였다. 다모는 '엑스파일'을 따돌리고 베스트 TV시리즈 부문도 수상했다.

베스트 뮤직 DVD '퀸 웸블리 공연 라이브'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죽음으로 지금은 활동을 중단한 영국 록 그룹 퀸이 1986년 7월 영국의 웸블리 축구경기장에서 가진 공연은 록 역사상 길이 남는 명연으로 꼽힌다. 원체 유명하다보니 실황을 담은 DVD도 다양한 판본으로 숱하게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진짜배기는 지난해 9월 EMI코리아에서 2시간이 넘는 공연을 일체 삭제없이 고스란히 수록해 한글 자막과 함께 내놓은 정식 판권의 DVD 타이틀이다. 애호가들도 높은 품질로 승부한 진품의 손을 들어주는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다.

이밖에 베스트 전문지 부문에는 미디어2.0에서 만드는 월간지 'DVD2.0'이, 베스트 제작사에는 한국 영화를 공들여 DVD 타이틀로 만드는 CJ엔터테인먼트가 꼽혔다.

/최연진기자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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