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로 발표한 첫 앨범으로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다니 믿을 수 없네요."8일(현지시각) 미국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46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섹시스타 비욘세(22)가 R&B(리듬앤 블루스) 부문에서 최고 여성 보컬, 최고 R&B노래 등 5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최다 수상자로 떠올랐다.
이날 프린스와 함께 무대에 올라 시상식의 문을 연 비욘세는 전 세계적으로 3,000만 장이 넘는 앨범을 판 인기 3인조 여성 그룹 '데스티니스 차일드' 출신. 지난 해 첫 솔로 앨범 'Dangerously In Love'를 내놓은 후 현란한 엉덩이 흔들기, 가슴 훑기 등 섹시하고 화려한 안무를 곁들인 노래 'Crazy In Love'로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힙합 듀오 '아웃캐스트'는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았던 앨범 'Speakerboxxx/ The Love Below'로 '올해의 앨범' '최우수 랩 앨범' 등 총 3개 부문에서 수상해 그 뒤를 이었다.
올 그래미 시상식은 다양한 볼 거리가 가득했다. 비틀스의 미국 상륙 즉, '브리티시 인베이젼'(British Invasion) 40주년을 기념해 데이브 메튜스, 스팅 등이 비틀스의 연주를 재연, 그들을 기렸다.
또한, 뇌졸중으로 쓰러져 병석에 누운 루더 반드로스에게 '올해의 노래'를 포함한 총 4개 부문의 상을 안겨, 노장 음악가의 쾌유를 빌었다.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반드로스를 대신해 셀린 디온 등 후배 가수들이 그의 히트곡을 불렀다.
최근 슈퍼볼 하프타임쇼 가슴노출 파문을 일으킨 재닛 잭슨은 이날 중계를 맡은 CBS로부터 공개 사과를 조건으로 출연 요청을 받았으나 응하지 않았다. 이 사건의 원인 제공자로 이날 최우수 남성 보컬상과 남성 팝앨범상을 수상한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수상 소감에서 "그 날 사건은 고의가 아니었다"며 다시 한번 사죄했다.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민담 구술 앨범인 '페테르와 늑대' 음반에 목소리 출연을 한 공로로 특별상을 받았으며 구 소련 지도자 미하일 고르바초프, 영화배우 소피아 로렌은 어린이를 위한 최우수 구술앨범상을 받았다.
이날 시상식은 슈퍼볼 하프타임쇼의 가슴 노출 사건의 영향으로 5초간 지연 중계됐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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