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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1만5,000명 격렬시위 경찰과 충돌 수십명 부상… FTA 무산에 환호속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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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1만5,000명 격렬시위 경찰과 충돌 수십명 부상… FTA 무산에 환호속 해산

입력
2004.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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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농민회총연맹 등 8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전국농민연대 소속 회원 등 1만5,000여명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에 반대하는 '전국농민결의대회'를 열고 밤늦도록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농민들은 집회 뒤 국회 앞까지 400m를 행진하다 경찰이 저지하자 빈병과 돌 등을 던지고 인근 지하철 공사장 자재에 불을 지르는 등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전경버스 1대와 주차돼 있던 3대의 승용차가 일부 불에 타고 컨테이너형 건축 현장사무소가 전소됐으며 경찰과 시위 참가자 수십 명이 부상했다. 특히 집회 참가자 정모(30)씨는 시위도중 중상을 입어 병원에 긴급 후송됐다.하지만 밤11시께 국회 본회의에서 FTA 비준동의안이 끝내 표결에 부쳐지지 않고 처리가 무산되자 농민연대 간부들은 집회장소에 마련된 연단에 올라 "농민들의 힘으로 FTA를 저지했다"며 "다음에 다시 국회에 상정되더라도 우리들이 뭉쳐 막아내자"고 밝혔다. 시위 참가자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낸 뒤 경찰과 더 이상의 충돌없이 자진 해산했다.

한편 '이라크 파병반대 국민행동' 소속 회원 1,000여명도 이날 오전 여의도 대한주택보증 앞에서 파병안 국회통과 저지 결의대회를 열고 농민집회에 합세했다.

/안형영기자 ahn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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