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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체육학과 입시 "뒷돈 합격"비리 교수집서 돈가방·양주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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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체육학과 입시 "뒷돈 합격"비리 교수집서 돈가방·양주 쏟아져

입력
2004.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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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교수가 학부모로부터 수천만원을 받고 수험생을 부정 입학시킨 사실이 검찰수사 결과 밝혀졌다. 검찰은 특히 교수 집에서 학부모가 돈을 담아 건넨 가방과 비슷한 형태의 가방 수십 여개가 무더기로 발견됨에 따라 다른 교수들의 금품 수수 여부 등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최교일 부장)는 8일 돈을 받고 수험생을 부정 입학시킨 이화여대 체육과학대학 이모(48) 교수를 배임수재 혐의로, 이 교수에게 돈을 건넨 학부모 김모(45·여)씨를 배임증재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이 대학 입시 평가위원인 이 교수는 2003학년도 신입생 선발을 앞둔 2002년 12월께 김씨로부터 '딸을 시험에 합격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5,000만원을 받는 등 같은 해 6월부터 12월 사이 수차례에 걸쳐 모두 5,214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네 받은 혐의다.

이 교수는 김씨 딸이 다니는 대치동의 체대 입시 전문학원에 자주 들러 개인지도를 했으며, 현금 외에도 최고급 꼬냑 등 양주와 장뇌삼, 백화점 상품권 100장 등을 선물 받았다.

검찰은 이 교수 집에서 김씨가 돈을 담아 건넨 시가 98만원 상당의 이탈리아제 A사 가방과 비슷한 명품 가방 20여개 등 가방 80여개와 50여병의 고급 양주 등을 찾아냈으며, 이 교수의 중학생 딸 방에서는 여성용 고급 스카프 100여장을 발견했다.

검찰은 또 이 교수가 매일 입시 관계자 등 7∼8명의 외부 인사를 만난 행적을 비망록에 기록했고 김씨의 돈을 받으며 '다른 교수들에게도 인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던 사실에 주목, 또 다른 학부모로부터 금품을 받았는지와 다른 교수들과 공모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한편 이화여대측은 "검찰 수사결과가 확정되는 대로 해당 교수와 학생을 엄중 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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