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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말로만 "고객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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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말로만 "고객만족"

입력
2004.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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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건설업체들의 외침이 겉포장만 화려하고 내용은 없는 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불만 접수에 드는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떠넘기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심지어 아파트 하자 등과 관련한 불만이 온라인을 통해 접수되면 홈페이지를 아예 폐쇄하거나 비공개로 전환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LG건설을 비롯해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두산건설, SK건설, 동부건설, 금호산업 등 대형 건설회사들조차 소비자들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소비자들의 불만을 접수할 만한 창구를 마련하지 않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이메일을 통해 불만을 접수 받고 있지만 이메일로 불만을 접수하는 경우 답변을 바로 받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하며 아예 답변을 듣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일반에게도 공개됐던 게시판을 지난해초 폐쇄형으로 바뀐 뒤 홈페이지에 불만을 토로할 공간이 없어졌다. 분양자나 입주자가 애프터서비스 신청란을 통해 하자보수 신청만 가능하다.

또 대부분의 기업들이 고객 만족을 내세워 회사가 전화를 부담하는 '080'서비스를 도입하고 있으나 대형 건설업체 가운데 수신자 부담 전화 서비스를 도입한 기업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대림산업과 쌍용건설 정도만이 080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고객 불만 접수에 소비자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것은 업체의 책임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이라며 "인터넷 홈페이지의 게시판을 폐쇄하는 것은 소비자 권리를 무시하는 대표적 처사"라고 지적했다.

/전태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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