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공포가 확산되면서 치킨집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매상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자 업종변경을 준비하거나 폐업하는 업체도 속출하고 있다.이런 위기상황에서 엔조이 치킨 창동점을 운영하는 한상우(27·사진)씨는 "매출이 20%정도 감소했지만 단골손님은 하나 둘 늘어나고 있어 장사하는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한씨는 갈비집을 운영하는 부모님을 도우며 창업의 꿈을 가꿔왔다. 부모님을 도운 지 3년여 만에 장사가 뭔지 눈을 떴다고 생각한 한씨는 지난해 치킨집을 열었다.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고 수요가 꾸준하며 마진이 높은 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업한 지 2개월, 차츰 매상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조류독감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언론에서 연일 조류독감 피해상황을 보도하는 통에 밤에 잠을 이룰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이대로 주저 앉을 수만은 없는 일이었다. 한씨는 이 고비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마련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우선 조류독감에 대한 정보를 샅샅이 수집했다. 조류독감에 대해 고객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을 제대로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정보 수집결과 조류독감은 열에 약해 설사 조류독감에 감염된 닭이라고 할지라도 익혀 먹으면 안전하며 더구나 병에 걸려 죽은 닭은 몸이 경직돼 도계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
이처럼 정보수집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은 그는 갈비집에서 익힌 사업노하우를 철저히 실천했다.
즉 "외식업이 성공하려면 맛이 40%, 서비스가 60%"라는 것이다. "미안한 생각이 들 정도의 서비스를 받은 고객들은 가게 앞을 그냥 못 지나갑니다. 요즘은 단골 고객들이 찾아와 같이 걱정해주기도 합니다." 한씨는 또 배달 주문을 받을 때는 도착시간을 미리 알려주고 그 시간을 반드시 지켜 고객의 신뢰를 얻고 있다.
이씨는 "조류독감 타격이 엄청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게 마련입니다. 가게 주인조차 울상이면 누가 치킨을 사고 싶겠습니까"라며 밝게 웃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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