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북파 목적으로 창설된 '실미도 부대'(일명 684부대) 훈련병들은 사형수나 무기수 등 범죄자가 아닌 일반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71년 실미도 부대원 난동사건의 수사를 맡았던 김중권(전 대통령 비서실장) 당시 공군 검찰관은 7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죽음의 섬, 실미도' 편에 출연, "훈련병 31명 중 사형수나 무기수 등 범죄자는 한 명도 없었다"고 증언했다. 당시 실미도 부대 소대장이었던 김방일씨도 "구두닦이, 암표장사, 서커스단 직원 등 대부분 민간인에서 모집했다"고 증언했다. 특히 최근 실미도 훈련병으로 확인된 충북 옥천군 실종자 7명은 대부분 19∼21세의 청년들로 범죄와는 무관했으며,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공군 정보부대 모집관의 권유에 따라 입대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정부는 난동사건 당일 이들을 간첩으로 몰았다가 뒤늦게 군특수범이라고 발표했으며, 영화 '실미도'와 백동호씨의 동명 원작 소설은 주요 등장인물들이 형 집행 면제 조건으로 모병에 응한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당시 국무총리였던 김종필 자민련 총재도 인터뷰에서 "북에 가서 일정 임무를 수행하면 사면해준다는 조건으로 모집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옥천군 실종자 가족 중 한 명은 "영화를 보다 '영화는 실제가 아니다'라고 소리치고 싶었다"며 "이들은 흉악범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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