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주상복합과 재개발 시장은 뜨고, 임대시장은 지고….' 서울 용산 미군기지가 경기 오산과 평택으로 이전키로 함에 따라 용산 일대 부동산 시장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서울시의 뉴타운 개발로 용산권 재개발이 가속화하는 데다 주변 주상복합 건립이 붐을 이루고 있는 반면 미군 영외 거주자 등을 주요 수요층으로 삼아 온 이 일대 임대사업 시장은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수요 감소로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임대시장 '썰렁' 한남동과 이태원동 등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주택임대 시장은 수요층이 빠져나가면서 타격을 입게 됐다.
용산 일대 외국인 임대 수요는 벤처붐이 일었던 2000년 이후 대거 강남으로 빠진 후 해마다 적은 수준이지만 감소세를 보였다. 중개업계 관계자들은 용산지역 외국인 전용 주택임대사업자가 지난 1999년에 비해 약 15% 가량 감소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미군 기지 이전은 이 일대 임대 시장 위축에 결정타를 날릴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임대가 위축되면서 전·월세 가격을 내리고 내국인을 상대로 임대를 주는 임대사업자들이 늘고 있다. 한남동 나라공인 관계자는 "당초 한남동과 이태원 일대에 집중됐던 외국인 임대 수요가 강남 테헤란로 주변으로 빠진 데 이어 미군기지 이전으로 수요자들의 추가 감소가 예상된다"며 "외국인 전용 임대에서 내국인 임대로 전환하는 임대 사업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주상복합·재개발 시장 '후끈' 용산지역 주상복합과 재개발 시장은 전반적인 주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분양이 봇물을 이루고 땅값이 상승하는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서울시 계획대로 현 미군기지 81만여평이 공원으로 바뀌면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버금가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핵심 주거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용산은 한강은 물론 남산 조망이 가능해 억대에 달하는 조망권 프리미엄도 예상된다.
여기에다 4월 예정인 경부고속철도 개통과 부도심 개발 등의 초대형 호재가 잇따르면서 신규 분양 시장이 호기를 맞고 있다.
4월 입주가 시작되는 대우트럼프월드?는 대부분 평형이 2억5,0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금호리첸시아 대형 평형도 1억원 안팎의 웃돈이, 2005년 12월 입주 예정인 LG 용산 에클라트도 평형별로 2억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을 정도다.
재개발 및 뉴타운 예정지는 가격 상승이 잇따르고 있다. 개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용산지역 땅값은 지난 1년간 평균 두 배 이상 올랐다. 특별계획구역인 용산공원 남측(용산동 5가)에 위치한 낡은 단독주택지의 경우 지난해초 평당 1,500만 안팎에서 현재 2,500만∼3,000만원을 호가한다.
최근 주상복합 건립도 잇따라 미군기지 인근에 짓고 있는 주상복합이 9개 단지 3,800여가구에 이른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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