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3∼29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2004 아테네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동시 입장을 하게 된다.6일 서울에서 열린 장관급 회담에서 남북은 이같은 원칙에 합의하고 동시입장 방법 등 실무적인 문제는 양측 체육계에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남북한 선수단이 국제대회에 동시 입장하는 것은 2000년 9월 시드니올림픽 이후 다섯번째다.
남북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사상 첫 동시입장을 이뤄낸 데 이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지난해 2월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 지난해 8월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등에서 잇따라 동시 입장, 한반도의 통일의지를 전세계에 과시했다.
동시 입장의 규모 등은 때에 따라 조금씩 달리했지만 기본적인 틀은 시드니 올림픽 당시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아테네 올림픽도 예외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한은 시드니 올림픽에서 양측 국기 없이 흰색 바탕의 하늘색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입장했다. 또 동시입장 인원을 총 180명으로 제한하고 통일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각각 제작한 유니폼을 입지 않고 '코리아'가 선명한 짙은 푸른색 점퍼에 밝은 베이지색 바지를 입었다.
행진곡으로는 민요 '아리랑'이 연주됐다. 부산 아시안게임 때는 동시입장 총인원이 600명,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때는 400명으로 늘었다.
남북 동시입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는 문제는 시간의 촉박성이나 선수 선발의 어려움 등을 감안할 때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남북 공동응원은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공동응원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남북은 서로를 응원하는 감격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부산아시안게임과 유니버시아드 대회때는 북한의 미녀응원단이 참가해 대단한 붐을 일으켰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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