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년 전 구석기 시대 사람 발자국 화석이 제주에서 발견됐다. 사람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것은 아시아에서 처음이며, 세계에서도 탄자니아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이탈리아 프랑스 칠레 이어 7번째로 매우 희귀한 것이다.문화재청은 6일 제주 남제주군 대정읍 상모리 626_2 및 안덕면 사계리 3530_4 해안가 일대 16만5,000㎡에서 5만년 전 중기 구석기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호모사피엔스 발자국 화석 100여점이 발견돼, 5일 이 일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출입 통제 등 긴급 보존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견은 한국교원대 김정률(金正律ㆍ52ㆍ지구과학교육과) 교수팀에 의해 이뤄졌으며, 말과 코끼리(추정) 발자국 각각 20여점, 사슴 발자국 1,000여점, 새 발자국 250여점 및 연체동물과 게, 목련 잎(추정)등 다양한 동ㆍ식물 화석 수 천 점도 무더기로 확인됐다.
사람 발자국 화석은 길이 21~ 25㎝로, 앞서 외국에서 발견된 것에 비해 앞ㆍ뒤꿈치, 가운데에 움푹 패어 들어간 중간 호 등 사람 발자국의 특징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다.
김 교수는 “제주 지역에서 구석기 시대 인류가 활동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직접적인 증거이자, 당시 인류의 신체 구조 및 이동 경로 등을 해석할 수 있는 중요자료”라고 말했다. 함께 발견된 말 발자국 화석 역시 제주마의 기원을 규명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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