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은 올 시즌 '코리안 열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미국 전문가들의 전망을 근거로 볼 때 대답은 긍정적이다.6일(한국시각) 발간된 '2004메이저리그 연감 및 팬터지 가이드'는 김병현 17승, 박찬호 14승, 서재응 11승, 봉중근 6승, 송승준 5승 등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모두 합해 53승을 올리고 타자 최희섭은 27홈런을 때릴 것으로 전망했다. 연감은 메이저리거의 팀 전력을 고려해 올해 성적을 최고, 중간, 최저성적 등으로 나눠 꼼꼼하게 분석했다.
지금까지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거둔 합계 최다승 기록은 지난 시즌의 25승. 김병현 서재응이 각각 9승, 봉중근이 6승, 박찬호가 1승을 올렸다. 예상대로라면 코리안메이저리거들은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의 승을 합작할 수 있게 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부상으로 부진에 시달렸던 박찬호(텍사스). 연감은 박찬호가 최고 200이닝을 던지는 동안 14승9패를 기록하고 방어율 4.55에 176탈삼진을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하지만 박찬호가 지난해 부진을 털지 못하고 부상자명단에 오르내린다면 3승2패(방어율 5.40)의 초라한 성적에 그칠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제5선발로 확정된 김병현(보스턴)에겐 최고 17승11패(방어율 3.43)의 후한 점수가 매겨졌다.
박찬호가 보유한 동양인 최다승(18승)에 1승 모자라는 김병현의 승수 전망엔 "보스턴의 막강 타선을 등에 업고 재미를 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뒤따랐다.
기복이 없는 안정적인 투수로 평가 받은 서재응(뉴욕 메츠)은 최고 11승12패, 중간 10승11패로 두자리 승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봉증근(애틀랜타)은 좌안 중간계투로 4∼6승, 송승준(몬트리올)은 시즌 중반 빅리그에 올라 최대 5승 가량을 거둘 것으로 점쳤다. 김선우(몬트리올)는 언급되지 않았다.
유일한 한국인 타자 최희섭(플로리다)은 "꾸준히 선발라인업에 출장한다면"이라는 수식이 붙긴 했지만 최대 2할6푼2리의 타율에 27홈런, 100타점의 잠재력을 인정 받았다. 100타점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기준 공동16위, 27홈런은 공동21위에 해당된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