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인디언들의 추장이나 주술사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겸손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늘 이웃에게 베풀고, 나누어주며 살기 때문이다.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또 영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그들은 주민들에게 자신이 가진 것들을 아낌없이 나누어준다.때문에 인디언 부락에 가면, 추장과 주술사들이 사는 집을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나같이 가장 작고, 가장 볼품없는 집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인디언 아이들이 추장이나 주술사와 같은 지도자가 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들이 지도자를 고르는 눈은 아주 특별하다. 인디언들은 미래의 지도자가 될 아이들이 아직 갓난아이에 불과할 때 벌써 그들의 행동과 품성을 살펴보기 시작한다.
아이가 고집불통은 아닌가, 아이가 성깔이 있고 참을성이 없으며 노여움을 잘 타지는 않는가, 유년기의 아집에 사로잡혀 있지는 않은가, 다른 아이의 장난감을 잘 빼앗지는 않는가, 욕심이 많지는 않은가, 다른 사람 것보다 제 것을 먼저 챙기지는 않는가 등등. 이런 아이들은 미래의 지도자 후보에서 우선적으로 제외된다.
그들의 이런 관찰은 아이들이 청년이 되었을 때도 계속된다. 남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할 줄 아는가, 가진 것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어줄 줄 아는가, 다른 사람과 잘 화합하는가?
그렇게 인디언들은 아이들과 젊은이들을 유심히 관찰하며 꼼꼼히 살핀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가르친다. 진정한 지도자의 길이 무엇인가를. 자신을 버리는 결단이 없이는 결코 갈 수 없는 길이라는 것을. 그리고 잘못된 지도자는 민족과 나라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을.
서 정 록 한국고대문화사 연구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