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초 전 승부가 갈렸다. 토종 최고의 스타 정선민(30·185㎝)이 주인공이었다.'뉴 에이스' 정선민을 내세운 국민은행은 파죽의 3연승을 달리며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국민은행은 5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배 2004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세 번째 경기에서 시즌 최다득점을 올린 정선민(32점 13리바운드)과 샌포드(20점 10리바운드)의 골밑 장악에 힘입어 토마스(22점 10리바운드)가 분전한 현대에 72―7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국민은행은 금호생명과 삼성생명(이상 2승1패)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전반까지 근소하게 뒤지던 현대는 3쿼터에 진미정과 토마스가 13점을 합작하며 57―53으로 역전시켰고 4쿼터 종료 직전까지 2∼5점차로 앞서갔다. 1분9초전 국민은행의 팀 파울로 김영옥이 침착하게 자유투 2점을 획득하면서 현대는 71―68로 승기를 잡은 듯 했다.
하지만 필사적으로 달려든 국민은행은 홍정애가 3점슛에 실패,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현대 강지숙의 파울로 국민은행은 일단 자유투 2개를 얻어내 여지를 남겼다.
44.1초를 남기고 샌포드가 2점을 추가했지만 아직 70―71이었고 시간이 부족했다. 20초를 남기고 극적인 루스볼을 잡아낸 국민은행은 승부가 마무리되기 직전 정선민이 정면 미들슛을 날렸고 동시에 종료버저가 울렸다. 공은 정확히 골망을 통과했다. 전광판은 0.4초를 가리키고 있었다. 홈팬들이 침묵하는 가운데 국민은행 선수들은 서로 끌어안고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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