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국회 법사위에서 "안상영 부산시장의 자살은 검찰의 강압수사가 빚은 사법살인"이라며 강금실 법무부 장관에게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한나라당 김용균 의원은 "안 시장이 최근 건강이 나빠 혹심한 추위와 공포에 시달렸지만 부산구치소는 입원 치료조차 금지했다"며 "구속된 사람은 파리목숨 취급하느냐"고 따졌다. 최병국 의원도 "검찰이 정권의 앞잡이 역할하면서 부도덕과 인권탄압을 부추기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홍준표 의원은 "장관이 책임을 회피하고 사퇴를 하지 않으면 아주 비열한 일"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민주당 조재환 의원은 "강압수사와 인권유린으로 피조사자가 자살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며 "제2의 정몽헌, 제3의 안상영이 언제 또 나올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함승희 의원도 "검사들의 '한건 터뜨리기' 식 공명심이 안 시장 자살을 불렀는데 청와대는 '야당의 정략적 이용'만 운운하느냐"고 각성을 촉구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이종걸 의원은 "높은 도덕성을 지닌 안 시장이 수치심에 못 이겨 자살한 것으로 표적수사와는 무관하다"고 두둔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안 시장의 사망원인과 질병관리 등 관리소홀 여부를 조사 중"이라며 "정말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강 장관은 "결과에 합당한 책임은 지겠으며 필요하다면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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