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로 쓰러진 중견 탤런트 겸 연극배우 김흥기(58·사진)씨가 사실상 뇌사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김씨 치료를 맡고 있는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이형중 교수는 5일 "김씨가 뇌출혈로 인한 뇌졸중 증세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호흡 조절이 가능해져 조만간 인공호흡기를 뗄 예정이나 생사 여부는 2∼3주가 지나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쓰러질 당시 출혈량, 의식 상태가 좋지 않아 지금도 매우 위중한 상태로 생존 확률은 절반"이라며 "생존한다 해도 의식 회복은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씨 가족들은 "포기하지 않겠다. 살릴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며 김씨가 다시 일어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4시30분 연극 '에쿠우스' 공연을 마치고 분장실에 들어와 휴식을 취하던 중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김씨는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거쳐 한양대병원으로 옮겨져 뇌의 척수액을 빼내는 배액술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이종도기자 ec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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