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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性대결 男男 갈등

입력
2004.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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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골프계에는 지금 성전(性戰) 논쟁이 뜨겁게 일고 있다.여성 골퍼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출전 문제를 놓고 PGA 정상급 선수들이 한마디씩 거들고 나선 것. 하지만 지난해와 달리 논쟁의 중심은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아니다.

올해 태풍의 눈은 단연코 15살 '천재 소녀'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다. 미셸 위가 지난달 소니오픈에서 아깝게 컷오프 탈락한 데 이어 최소 7군데에서 PGA 투어 초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남자 톱 랭커들이 여성들이 벌이는 '성전'에 대해 나름대로의 입장을 밝힐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성전' 논쟁이 벌어진 곳은 5일(한국시각)부터 호주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골프(EPGA) 투어 하이네켄 대회.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백상어' 그레그 노먼(49·호주)이었다. 그는 3일 "여자들의 참가를 금지할 필요가 있다면 규정을 고쳐야 한다. 누군가 나서기 힘들면 투표를 하면 될 것이다"는 강경 발언을 했다. 미셸 위에 대해서도 "있어야 할 곳은 여성들의 투어"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이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스윙 기계' 닉 팔도(46·영국)는 "경쟁력 점검이나 대회 흥행 영향을 실험하는 차원은 안 되지만, 여성들의 경쟁력이 있다면 문제 될 게 있는가"라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미셸 위를 바라보는 시각도 노먼과 정반대 입장이다. "게임과 미디어에 대응을 그렇게 잘 하다니 나이가 믿기지 않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5월 소렌스탐에게 독설을 했던 비제이 싱(피지)은 그 뒤로 말을 아끼고 있으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삼가고 있는 상태다.

/주훈기자 nomade@hk.co.kr

● PGA 여성참가에 대한 남자선수 발언

"여자 골프계의 1인자가 남자대회에 출전해 남자 출전자 한 명을 줄였다."(비제이 싱·2003년5월13일) ― 아니카 소렌스탐의 콜로니얼 클래식 참가를 두고

"여자 선수들이 남자 대회에 출전해 무엇을 증명해 보이려 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어니 엘스·2004년1월8일) ― 미셸 위의 소니오픈 참가를 두고

"대회 스폰서가 여자 선수를 자꾸만 초청 선수로 출전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어니 엘스·2004년2월3일)

"여자 선수는 여자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레그 노먼·2004년2월3일)

"성대결이 … 나는 좋은 결과를 낳을 것으로 확신한다."(닉 팔도·2004년2월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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