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물가가 뛰고 있다. 대두, 옥수수 등 국제 곡물값이 급등하면서 두부, 식용유, 라면 등 생필품 가격이 크게 올랐고, 이달부터 난방비와 등록금도 줄줄이 인상될 예정이어서 물가관리에 '빨간 불'이 켜졌다.5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지난해 12월 식용유 가격을 평균 12% 인상했다. 1.8ℓ기준으로 옥수수 식용유는 3,350원에서 3,750원으로, 콩식용유는 3,050원에서 3,450원으로 올렸다. CJ도 1.8ℓ짜리 콩식용유 소비자 가격을 3,100원에서 3,500원으로 12.9%, 1.8ℓ짜리 옥수수식용유는 3,300원에서 3,700원으로 12.1% 각각 인상했다.
즉석밥 햇반오곡밥(210g)은 1,750원에서 1,900원으로 8.5%, 흑미밥(210g)은 1,550원에서 1,750원으로 12.9% 인상됐다.
CJ는 우동 등 면류 가격도 인상할 계획이다. CJ 관계자는 "대두 수입가격이 지난 한해동안 40%나 오르는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로 원가 부담이 가중돼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라면값도 올랐다. 한국야쿠르트는 1일 '왕뚜껑' 가격을 750원에서 800원으로 6.7% 올렸다. 농심도 지난해 원자재 가격 인상을 이유로 '신라면' 등 라면값을 평균 6.5% 인상했다. 풀무원은 두부 원료인 콩 가격 인상을 이유로 두부, 콩나물 등의 할인점 납품가격을 평균 15% 정도 올렸다. 여기에 이달부터 도시가스 요금이 4.8%(서울지역) 인상돼 가정의 난방비도 오르고, 신학기를 맞아 등록금과 학원비도 줄줄이 인상될 예정이다. 또 설 특수로 1월 중 폭등한 채소, 과일 가격도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안정되기 힘들고, 국제 유가 역시 1분기 중에는 하락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작년 12월 중 전월보다 0.7% 떨어진 아파트 매매가격도 올 1월에는 하락폭이 0.1%로 둔화했고, 아파트 전세가격 역시 12월 중 -0.9%에서 올 1월 -0.1%로 내림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관계자는 "수입물가 상승이 국내 물가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현재는 상승압력이 공급측면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이 가시화하면서 수요까지 늘어날 경우 물가 불안이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