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의 패기도 '공룡센터'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거함 LA 레이커스가 5일(한국시각) 클리블랜드 건드 아레나에서 열린 2003∼04 미프로농구(NBA) 원정경기에서 샤킬 오닐(37점 12리바운드)과 게리 페이튼(30점)이 나란히 자신의 시즌 최다득점을 올린 데 힘입어 르브론 제임스(32점)가 분전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연장혈투 끝에 111―106으로 격퇴시켰다.
29승17패가 된 레이커스는 서부컨퍼런스 태평양지구 2위를 고수하며 선두 새크라멘토 킹스에 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지난 2일 TV인터뷰에서 비속어를 사용해 1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던 오닐(216㎝)은 이날 마치 화풀이 하듯 펄펄 날았다. 21개의 슛 중 14개를 적중시켰고 상대 팀 장신센터 지드루나스 일가우스카스(221㎝)를 농락했다. 일가우스카스는 오닐의 전매특허인 교묘하고도 거친 팔꿈치 공격에 시달리며 잦은 파울을 남발했다.
제임스의 화려한 내외곽포 공격을 앞세운 클리블랜드는 경기 종료 34초전 에릭 윌리엄스의 자유투 2점으로 92―90을 만들어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관록이 빛을 발하는 법. 오닐은 잠시후 골밑싸움에서 천금 같은 파울을 끌어냈다.
평소 자유투가 약한 오닐은 침착하게 두 차례 골망을 흔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위기를 넘긴 레이커스는 오닐의 골밑슛으로 균형을 깼고 1분50여초 남기고 페이튼이 쐐기를 박는 3점슛을 터뜨렸다. 페이튼은 이날 4개의 3점포 시도를 모조리 성공시켰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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