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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한국서 자존심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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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한국서 자존심 회복"

입력
2004.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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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공세에 밀려 유독 한국시장에서만 맥을 못추던 미국 모토로라가 옛 영화(榮華)의 회복에 나섰다. 1990년대 국내 휴대폰 시장을 석권했던 모토로라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디지털이동전화 확산 과정에서 국내 업체들에 참패, 절치부심해 왔다.모토로라 코리아 진정훈 부사장은 5일 발표한 '2004년 사업계획'을 통해 "올해는 지난해 보다 두 배 이상(200만대)의 휴대폰을 팔아 시장점유율 10%대로 올라서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LG전자의 뒤를 이어 3위권 업체로 올라서겠다는 야심이다.

모토로라는 목표 달성의 선봉장으로 15종의 신규 휴대폰을 내세웠다. 먼저 문자판 내장형의 듀얼 카메라폰 '스핀모토'와 폴더카메라폰 '쇼미모토'(사진 왼쪽)를 전략상품으로 출시했다. 특히 2000년 단종 전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스타택의 쌍둥이 후속 모델이 '구원투수'로 등장한다. 가칭 '스타택2004'(오른쪽)는 수신 감도와 고급스런 스타일이 돋보였던 스타택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받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2월 중순 SK텔레콤을 통해 선보일 이 제품은 번호이동성에 쏠린 SK텔레콤 고객들의 선택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4년간의 와신상담을 거친 모토로라의 대공세는 번호이동성 수요로 후끈 달아오른 올해 휴대폰 내수 시장을 다시 한번 뒤흔들 전망이다. 그동안 SK텔레콤용 단말기만 만들었던 모토로라는 앞으로 KTF와 LG텔레콤용 단말기도 내놓겠다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국내 연구개발 센터를 정리하는 등 철수할 기미를 보였던 모토로라가 CDMA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전략에 따라 한국 시장 재도전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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