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전 서울의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한성백제박물관'이 건립된다.서울시는 송파구 풍납동 풍납토성과 방이동 몽촌토성, 강동구 암사동 선사유적지 등 한성백제의 유적이 출토된 지역에 2008년까지 2,000∼3,000평 규모로 '한성백제박물관(가칭)'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상반기 고고학, 역사학, 박물관학, 건축학 학자와 언론계 인사 등으로 박물관 건립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년까지 건립 기본 계획을 수립, 2006년 착공해 2008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한성백제(기원전 18년∼475년)는 오늘날 서울 지역인 한성(漢城)에 도읍을 뒀던 시기로 중국·일본·가야를 하나로 잇는 동아시아 해상무역과 문화교류의 중심축을 형성하는 등 백제 역사상 가장 강성했었다.
서울에는 풍납토성·몽촌토성 등 한성백제 왕성 관련 유적들이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으며 이들 유적에서 발굴된 유물만도 총 3만3,000여점에 달하고 있지만 전문박물관이 없어 발굴유물이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임효재 교수는 "한성백제의 귀중한 유물이 서울대박물관 등에 보관돼 있지만 전체의 1%도 전시되지 못하고 나머지는 창고에 방치돼 있는 상태"라며 "사학계에서 오래전부터 한성백제 유물을 전시할 수 있는 박물관 건립이 논의돼 왔다"고 말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2002년 개관한 서울역사박물관이 600년 조선왕조의 역사문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 한성백제박물관은 고대사의 재조명으로 특화할 수 있다"며 "최근 고구려역사 되찾기 등 고대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성백제박물관은 서울의 2000년 역사를 재정립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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