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4일 이라크전에 회의적인 국민을 설득하기 위해 이용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능력에 관한 정보문건의 중요부분을 잘못 이해했다고 말했다.블레어 총리는 또 "발견될 것으로 확신했던" 이라크의 WMD를 전문가들이 찾아내지 못했다고 말해 이라크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WMD가 영원히 발견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이날 하원 연설에서 '이라크가 45분 내 WMD를 배치할 수 있다'는 주장을 담아 논란이 되고 있는 2002년 9월의 정보문건은 전술무기 만을 언급했고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언급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핵 및 생화학 전술무기가 있었다면 그것은 가장 확실한 대량살상무기가 될 것이며 이런 무기들의 사용이 지역 안정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다소 상식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한편 로빈 쿡 전 영국 외무장관은 이라크 전쟁은 영국과 프랑스가 협력해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 강탈을 시도했던 수에즈 전쟁 이래 초래된 영국 외교정책의 최대 실수라고 이날 주장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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