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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벤처 IT틈새 새 테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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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벤처 IT틈새 새 테마로

입력
2004.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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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좋은차닷컴(www.goodbyecar.com)은 2000년부터 온라인 폐차 대행 서비스를 하고 있는 인터넷 벤처다. 귀찮고 복잡한 폐차 처리를 대행해 준다. 특히 대우자동차와 제휴, 폐차고객이 이 사이트를 통해 새차를 구입할 경우 10만원 할인까지 해준다. 친환경사업이라는 점도 가장 큰 장점이다. 이 회사 남준희(40) 사장은 "엄격한 폐차 과정을 통해 환경유해 물질을 제거하고, 나머지는 모두 재활용한다"며 "소비자들도 이런 점을 알고 우리 사이트를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새로운 벤처 테마로 부상

정보통신(IT)의 침체 이후 부진을 면치 못했던 벤처 업계에 '환경'이 새로운 주제로 떠올랐다. '웰빙'(well-being)과 환경보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경 분야의 틈새 시장이 부쩍 커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소비재에서 산업기자재에 이르기까지 친환경 제품들이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면서 벤처 업계의 새로운 간판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경북 포항의 벤처 기업 그린케미칼(www.green-chemical.co.kr)은 설탕으로 만든 무독성 세제로 돌풍을 일으켰다. 창업자 소재춘 사장이 직접 먹어서 안정성을 입증했다는 '슈가버블'은 지난해 5월 첫 출시 후 40만개 이상 팔려나가 히트 상품이 됐다. 독성과 자극이 없으면서도 세정력이 우수하다는 사실이 소개되면서 젊은 주부들의 폭발적 관심을 끌었고, 중소벤처업체의 제품으로는 드물게 롯데마트, 홈플러스, 까르푸, 이마트 등 대형 할인점의 세제 코너까지 꿰찼다. 대기업·수입제품과 겨뤄 연간 1,200억원에 이르는 세제 시장의 10%를 차지하겠다는 게 이 회사의 금년 경영목표.

인천 소재의 샤인업(www.shineup.co.kr) 역시 100% 야자유로 동명의 천연 섬유 유연제로 주목 받았다. 기존 제품의 3분의 1분량만 넣어도 훨씬 높은 효과를 보인다. 물과 세제의 절약 효과가 큰 것이다. 특히 천연 소재의 특성상 분해 속도가 빨라 수질 오염의 염려도 없다.

유해 환경과 오염 물질이 '사업 기회'

스티로폼 1회용품은 대표적인 쓰레기 오염 물질. 이 분야에도 친환경 벤처의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다. 그린펄프(www.greenpulp.net)가 2002년부터 생산중인 신소재 포장용기는 100% 옥수수 전분에서 뽑아낸 식물성 섬유로 만들어 땅속에 묻으면 수개월 내 완전 분해된다. 실용성도 뛰어나 뜨거운 국물이나 기름기 있는 음식을 담아 전자레인지에 넣어 조리할 수도 있다. 수백년 이상 썩지 않아 토양을 오염시키고 환경 호르몬을 발생시켜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스티로폼과는 천양지차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700억개, 3조원어치의 스티로폼 용기가 사용된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새집 증후군'(Sick home syndrome)도 환경 벤처의 새로운 소재다. 솔라텍(www.solarteche.com)과 무지개7(www.mujigae7.com) 등이 나노 기술로 개발한 광촉매 코팅제로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 제품의 주원료인 미세한 광분해 입자(1,000만분의 1㎜ 크기)가 각종 건자재에서 나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분자에 달라붙어 빛과 함께 소멸해 사라지는 것이 원리다. 양사는 최근 한달만에 지난해 전체와 맞먹는 매출을 올렸고, 올해 지난해 보다 10배 이상 많은 총 1,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벤처 업계 관계자들은 "환경 분야 벤처들의 도약은 이제 시작"이라며, 환경 테마의 지속적 상승세를 예측했다. 개화기에 접어든 관련 시장이 본격적인 성숙기에 도달하려면 최소 3∼4년이 걸릴 것이며, 이때까지는 벤처 기업들의 유연한 기술력과 빠른 적응력이 틈새 시장에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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