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이 급등하면서 수출입 가격에 비상이 걸렸다.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 해상항로의 컨테이너선 운임은 중국 등의 해상물동량 증가로 지난해초에 비해 최고 30% 이상 올랐으며, 철광석, 곡물 등을 수송하는 벌크선의 운임은 두배가량 폭등했다.
운임이 크게 오르면서 수출입가격도 모두 올라 수출업체의 가격경쟁력이 경쟁국가에 비해 떨어지고 있으며, 이는 국내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상화물은 대부분 부피에 비해 값이 싼 가전제품, 타이어, 섬유 등 이른바 '저가화물'이기 때문에 운임이 높아지면 수출가격이 급등할 수밖에 없다. 또 수입의존도가 높은 농산물과 원자재의 수입가격도 운임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식품업, 건설업 등 국내 관련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은 운임 급등으로 적자수출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대로 간다면 가격경쟁력이 높은 중국에 시장을 모두 뺏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운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중심으로 해상물동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다른 나라 해운업체들이 운임을 올리면 국내 업체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일근기자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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