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활약중인 스모선수 김성택(26·스모명 가스가오)이 고국 팬 앞에 선다.김성택은 14∼15일 광복 후 처음으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일본씨름 '스모 서울대회'에 특별 출전한다.
대회를 주관하는 일본스모협회는 5일 "이번 대회는 스모 1부 리그격인 마쿠우치(幕內)에 속한 40여명의 선수들만 나설 예정이었으나, 2부 리그격인 마쿠시타(幕下) 소속의 김성택도 한일 우호친선 및 문화 교류의 정신에 따라 출전할 수 있도록 특별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성택은 이번 대회에서 몽골 출신으로 스모 최고등급인 요코즈나(橫綱)에 오른 아사쇼류를 비롯, 2등급 오제키(大關)인 도치아즈마, 지요다이카이 등 40여명의 쟁쟁한 선수들과 실력을 겨루게 됐다.
184㎝, 145kg로 스모 선수로는 비교적 작은 체구인 김성택은 인하대 3학년 때 대통령기 아마추어 장사씨름대회에서 통일장사에 올랐던 정도로 전도유망한 씨름선수였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현해탄을 건넌 그는 일본 진출 5년 만인 지난 1월에 2부 리그격인 마쿠시타 주료(十兩)에서 우승, 한국인 최초로 마쿠우치로 승급했다. 허리 부상으로 다시 마쿠시타 주료로 내려온 상태지만 씨름기술을 응용한 다양한 스모기술을 선보이는 등 기량이 출중해 일본 스모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서울대회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리며, 18일 부산대회(사직체육관)는 시범경기만 치러진다. 대회 수익금은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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