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LG가 서울연고지 이전을 공식 신청함에 따라 서울 연고 프로축구단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안양은 5일 연고이전 당위성, 향후 구단운영 계획, 중·장기 축구단 발전 방안 및 투자계획 등을 담은 연고지 이전 의향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서울시는 연고지 이전 의향서를 11일까지 받을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6일 이사회를 열어 기존팀의 서울연고지 이전 허용문제를 공식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당초 지난달 28일까지 창단이전 공모를 받았던 서울시는 공모기업이 없자 기존 구단을 상대로 연고지 이전 의향서를 다시 공모, '선 창단 원칙'을 고수해온 대한축구협회 및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첨예한 갈등을 빚어 왔다.
그러나 최근 연맹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일부 팀의 단장들이 기존 구단의 서울 입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한데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도 '이사회의 결과를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혀 서울 연고구단 탄생이 가시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정회장은 "연고지 이전 문제는 프로연맹이 정상적인 의견 절차를 걸쳐 해결하는 게 좋겠다"며 "연맹 이사회가 잡음을 야기하지 않고 원만하게 해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 입성을 위해 빠른 수순을 밟고 있는 안양의 한웅수 단장은 "안양은 연고지 이전이 안되면 돌아갈 데가 없다"고 전제한 뒤 "서울 입성이 좌절될 경우 구단을 해체할 수 밖에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히는 등 배수진을 치고 있다.
이미 연고지 이전 선언으로 안양 팬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 있는 안양으로서는 서울이전이 좌절될 경우 안양으로 돌아갈 수도, 제 3의 도시를 찾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한편 안양이 연고지 이전 의향서를 제출한 가운데 부산아이콘스도 '연고지 서울 이전'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연고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축구계는 이에 대해 "안양은 과거에 서울을 연고지로 했던 구단이지만 이전설이 나도는 부산의 경우 '제2의 도시'를 연고지로 삼고 있는 등 서울로 이전할 뚜렷한 명분이 없다"고 의아해 하고 있다. 한편 안양의 서울이전을 반대하는 서포터스를 비롯 안양 팬들은 이사회가 열리는 6일 축구회관 앞에서 집회를 갖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어 주목된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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