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위대의 파견지인 이라크 남부 사마와의 치안상황에 관한 육상자위대 선발대 조사보고서가 '양호'라는 방향으로 사전에 작성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5일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조사보고서의 내용 일부가 선발대의 현지 조사 전에 방위청에서 미리 만들어진 예정원고대로 작성됐다. 이 신문은 방위청 관계자가 "보고서를 서둘러 제출해야 했기 때문에 초안을 바꿔쓰는 것을 깜빡 잊은 부분이 있다"며 사전 작성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방위청 장관은 최근 이 보고서를 토대로 선발대가 치안유지에 협조하는 사마와시 평의회 의장 등과 만났다고 국회에서 답변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발언을 철회하는 소동이 벌어졌었다.
방위청 관계자에 따르면 보고서 원고는 작년 정부 전문조사단의 보고내용과 네덜란드군 등으로부터 얻은 정보를 모아 사마와의 치안상황에 대해 "비교적 안정돼 있다"고 기술했으며, 나중에 선발대의 보고내용을 반영해 고칠 예정이었다.
보고서 원고는 선발대가 사마와시가 속한 무산나주 지사와 만나는 자리에서 현지 부족장과 사마와시 평의회 의장 등도 동석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각 참석자의 과거 발언이 기록됐으나, 실제 면담 때는 사마와시 평의회 의장은 불참했다.
야당들은 그동안 1월 16일 일본을 출발한 선발대의 일부가 23일 귀국해 조사결과를 보고하느라 현지 조사는 불과 1∼2일에 불과하다며 보고서 내용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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