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가까운 줄 정말 몰랐습니다."한국 진출에 앞서 프로모션을 위해 4일 한국을 찾은 일본의 록그룹 제이워크(Jaywalk·사진). 멤버들은 한국의 첫 인상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거리를 걸으면 풍경이 너무 익숙해 당장이라도 간판글씨를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비행기로 불과 2시간 남짓한 거리인데도 모두 "한국 방문은 처음"이라고 밝혀 그동안 한―일 대중음악 사이에 놓인 높은 벽을 실감케 했다.
제이워크는 1980년 결성돼 20년 넘도록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관록의 일본 록밴드. 도모히사 미쓰야스(기타), 스키타 히로시(키보드), 나카무라 고이치(보컬), 나카가와 겐타로(보컬), 나카우치 스케로쿠(베이스), 다기리 준이치(드럼)로 구성됐다. 데뷔 이후 23장의 정규 음반을 발표하며 '서던 올스타즈'와 함께 일본의 국민밴드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영국 록밴드 프로콜 하럼의 'A Whiter Shade Of Pale', 비틀즈의 'The Long And Winding Road' 등 인기 팝송을 리메이크해 발표한 'Old Fashioned Love Song'은 일본에서 6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을 정도다. 이 음반은 지난달 중순 국내에도 발매됐다.
오래 전부터 홍콩과 중국 상하이에서는 대형 콘서트를 여는 등 아시아를 무대로 활동해 왔던 제이워크 멤버들은 한국의 일본대중문화 전면개방에 대해 "기대가 크다. 많은 일본 뮤지션들이 한국에서 공연하고 싶어 한다"고 일본 분위기를 전했다. 그룹의 맏형 격인 나카무라 고이치는 "정식 교류는 금지돼 있었지만, 그동안 한국과 일본의 대중음악은 서로 큰 영향을 끼쳐 왔다. 한국인과 일본인은 취향도 비슷해, 우리 노래를 한국 팬들도 좋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멤버 중 막내인 나카가와 겐타로는 "요즘 보아 등 한국 가수들이 일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고, 이수영 빅마마 등 일본 진출을 준비 중인 이들도 많은 것으로 안다. 함께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수요예술무대'(MBC)와 '배철수의 음악캠프'(MBC) 등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제이워크는 "조만간 한국에서도 멋있는 공연을 하고 싶다"는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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