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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지분 5%룰" 결정 앞두고 현대-KCC 본격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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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지분 5%룰" 결정 앞두고 현대-KCC 본격 신경전

입력
2004.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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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로 예정된 금융감독원의 KCC측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5%룰' 처분 결정을 앞두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본격적인 신경전에 돌입했다. 현대그룹은 4일 보도자료를 내고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KCC측이 기본적인 상도의 마저 무시한 채 구체적 근거 없이 악의적으로 현대그룹의 경영위기설을 퍼뜨려 각 계열사의 신용도가 하락하고 영업활동에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KCC의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KCC측은 3일 "경영 위기에 빠진 현대그룹을 구하기 위해 KCC 내에 경영정상화 대책 팀을 가동 중"이라며 "현대그룹을 인수하게 되면 현대상선이 쓰고 있는 15%대의 고금리를 10%대로 낮춰 6개월 내에 정상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측은 이에대해 "아무런 근거가 없는 KCC측의 주장은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한 국면전환용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현대그룹에 속해 있는 5개 계열사 가운데 대북사업으로 적자가 불가피한 현대아산을 제외한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증권, 현대택배 등 4개사가 양호한 경영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582억원, 438억원으로 당초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고, 현대상선 역시 시황호조와 구조조정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양호한 경영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현대증권은 현대투신증권 매각문제 해결 및 지난해 증시 호조로 대규모 영업이익이 기대되며, 현대택배도 매출 및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KCC측의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는 것이다.

KCC측은 "정몽헌 회장 자살 이후 현대그룹의 명성을 찾기 위해 많은 도움을 줬으며 KCC 주도로 현대상선의 금리를 낮춰줬다"며 "경영정상화 대책 팀도 현대그룹을 인수할 경우에 대비해 마련한 조직"이라고 해명했다.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 현재 현정은 회장측은 우호지분을 포함 30.03%, KCC측 36.89%, 범현대가가 15.41%의 현대 엘리베이터 지분을 가지고 있으나 KCC측 지분 가운데 뮤츄얼펀드 7.87%, 사모펀드 12.91% 등 20.78%는 공시 위반으로 조사가 진행 중이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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