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여 사이에 단일 외국인이 5% 이상의 지분을 가진 상장사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3월 정기 주총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의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배당 요구가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일 현재 단일 외국인이 5% 이상 대량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는 130개로 2002년 말보다 64.6%(51개)가 늘어났다. 이들 외국인의 보유 주식수는 5억4,203만주로 44.6% 증가했다.
투자회사별로는 JF에셋매니지먼트가 18개 상장사의 주식을 5% 이상 매입했고, 그 다음으로는 캐피털그룹 인터내셔널(13개), CRMC(11개), 템플턴 자산운용(9개), ARISAIG(7개), 안홀드앤드 S. 블레이크뢰더어드바이저 LLC(6개), 모건스탠리 투자관리회사(6개) 등의 순이었다.
한편 2002년말 이후 단일 외국인이 5% 이상 대주주 지위를 새로 확보한 76개사의 주가는 2002년 말부터 이달 3일까지 59.15%가 올라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33.83%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지분 처분 등으로 5% 이상 지분율을 확보한 단일 외국인 대주주가 사라진 25개사 상장사의 주가는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밑도는 26.02% 상승에 그쳤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세계 경제회복 기대에 의한 글로벌 유동성 증대로 외국인의 국내 상장사 주식 매입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며 "이번 주총 시즌에는 그 어느 해보다 외국인 대주주의 배당 및 지배구조 개선 요구가 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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