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지난달 29일 임시이사회에서 윤세영 회장의 장남인 윤석민 SBSi 대표를 비상임 경영위원(상무급)으로 선임한 것을 두고 '경영권 세습' 논란이 일고 있다.SBS는 "방송통신 융합 시대를 맞아 조직을 쇄신하면서 정보통신 분야를 잘 아는 윤 대표를 영입했다"면서 "경영위원은 집행 권한이 없는 자문역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SBS 안팎에서는 전에 없던 직책까지 신설, 윤 대표의 자리를 마련한 것을 '경영권 세습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윤 대표는 2002년 윤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물려받아 (주)태영의 최대주주(지분 24.98%)인 동시에, 태영이 대주주인 SBS의 실질적 지배주주가 됐다.
SBS 노조는 지난달 29일 성명을 내고 "이번 인사는 사주 2세의 경영참여를 본격화하려는 첫 단계임이 분명하며, 이는 국민의 공공재산인 지상파로 사업을 영위하는 방송사라는 사실을 망각한 행위"라며 인사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전국언론노조 방송노조협의회, 한국PD연합회, 민언련 등도 잇따라 성명을 내 "태영에 민영방송 사업권을 준 것도 특혜였는데, 대를 물려 세습하겠다는 것은 결코 용납할 없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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