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 합격자 2명 중 1명 꼴로 고려대와 연세대에 중복합격한 것으로 나타나 중상위권 대학의 대규모 미등록 사태가 재연될 전망이다.고려학력평가연구소는 4일 서울대와 나머지 주요대학의 합격자 명단을 비교한 결과, 서울대 합격자 2,689명 가운데 고려대와 연세대에 중복 합격한 수험생의 비율이 45.8%(1,231명)로 전년(45.2%)보다 약간 높았다고 밝혔다.
계열별로는 인문계가 69.3%(718명), 자연계가 31%(513명)로 인문계에 비해 자연계가 실리 위주의 하향지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합격자의 고려대 중복합격률은 인문계 37.9%, 자연계 15.8%로 연세대의 31.4%, 15.2%보다 높아 고려대에서 합격생 이탈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중복합격률이 높은 학과는 고려대 법대(75.7%), 고려대 수학교육과(66.7%), 연세대 공학계열(43.8%), 고려대 국어교육과(40%), 연세대 의예과(39.7%) 등이었다.
고려대와 연세대 이외에 이화여대(1.5%) 성균관대(1.3%) 한양대(1.1%) 등도 의예과 법학과 등을 중심으로 중복합격자가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병화 고려학력평가연구소 평가연구실장은 "중복합격자 대부분이 6일 시작되는 최초 등록기간에 상향 이동함으로써 중하위권 대학은 물론, 전문대까지 연쇄 이동현상이 벌어질 것"이라며 "중위권대학 비인기학과와 일부 지방대는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모집단위도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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