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과 결혼 시즌이 다가 오면서 전세 수요가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전세 시장은 저금리 영향으로 전세 수요가 주택 매입쪽으로 흐르기 시작한 2002년부터 이어진 약세 현상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0·29부동산 대책으로 주택 매입 수요가 한풀 꺾인 데다 봄 이사철과 결혼 시즌이 다가오면서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다.대학입시 학원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강남 대치동, 도곡동, 일원동 일대를 중심으로 설 연휴가 끝난 지난달 말부터 전세가가 소폭 반등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일 부동산 포털인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의 경우 그간 오랜 하락세를 떨치고 1월 전세가격이 전월대비 0.14% 상승했다. 개포동 우성 9차 31평형이 2억5,000만∼2억6,000만원으로 1,000만원이 올랐고,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은 2억3,000만∼2억5,000만원으로 평균 2,000만∼2,500만원 상승했다. 송파구 가락동 시영 1차는 일부 평형이 250만원 정도 올라 13평형이 5,500만∼6,000만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강북에서는 성동구 옥수동 옥수하이츠 42평 전셋값이 1,000만원 올라 2억5,000만∼2억9,000만원에서 거래된다.
하지만 영등포구 영등포동 대우드림타운은 전평형이 250만원씩 내려 25평형이 1억3,500만∼1억5,000만원이고, 마포구 공덕동 공덕 2지구 삼성래미안도 전평형이 하락해 32평형이 1억9,000만∼2억원 선이면 전세 입주가 가능하다. 이밖에 중구, 강서구, 동작구, 동대문구, 강북구의 전세가도 소폭 하락했다.
● 5,000만원대 미만 전세
서울 시내에서 5,000만원 미만인 전세 물건은 주로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이다. 재건축 추진 단지는 노후 정도가 심하고 사업 추진 단계에 따라 2년 거주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전세가격이 싼 데다 대부분 도심 가까이 자리를 잡고 있어 맞벌이 신혼 부부들에게는 괜찮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강남구 개포동 시영아파트는 10∼19평형 총 1,970가구로 구성돼 있는데 예비 안전진단을 통과해 이주 시점 기간이 남아 있다. 전세가는 10평형 4,200만∼4,500만원, 13평형 5,000만∼5,500만원 선이다.
강동구 성내동 강동네스빌 10평형은 5,000만∼5,500만원이고, 천호동 금호아파트 13평형과 송파구 마천동 한보아파트 15평형은 5,000만원이면 입주가 가능하다.
강북에서는 서대문구 북아현동 삼익아파트 15평형이 4,500만원, 동대문구 답십리 동답한신 15평형이 5,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되고 있다. 중랑구 묵동 우성아파트 16평형은 4,300만원, 마포구 창전동 서강시범아파트 15평형은 4,000만원대 수준이다.
● 5,000만∼7,000만원대
서울 강남권에서는 강동구 고덕주공 1∼3단지 11,13,14평형의 전세가가 5,000만∼6,50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하철 5호선 고덕역 및 상일동역을 걸어서 5분이면 이용할 수 있고 올림픽대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등을 통해 강남 및 수도권으로 이동하기가 수월하다.
강북권에서는 창동역, 노원역 일대 주공 10평형대를 6,000만원∼6,500만원이면 얻을 수 있다.
창동역은 지하철 1·4호선, 노원역은 지하철 4·7호선이 만나는 지점이어서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며, 동부간선도로가 지나고 있어 차량 이용도 수월하다.
서대문구 연희동 홍연아파트 19평형이 5,000만∼6,500만원, 성북구 안암동 대광아파트 22평형은 5,000만∼6,000만원이면 가능하다.
강서권에서도 5,500만∼6,500만원 정도면 가양동의 도시개발 10평형대 아파트를 전세로 입주할 수 있다.
● 7,000만∼1억원대
서울 강남권에서는 강남구 수서동 까치진흥 15평형 전세가가 9,500만원선이다. 지하철 3호선 일원역을 걸어서 3분이면 이용할 수 있으며 양재대로, 남부순환도로 등을 통해 강남으로 이동할 수 있다.
강북권에서는 성북구 정릉동 북한산 풍림아이원, 미아동 풍림아이원 24평형이 1억원선으로 형성돼 있다. 2,075세대의 대규모 단지인 강북구 미아동 벽산 라이프파크 23평형은 9,000만원∼1억원 선에서 거래가 형성된다. 인근 교통여건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지하철 4호선 길음역을 차로 5∼7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강서권에서는 영등포구 당산동 상아아파트 19평형 전세가가 9,000만원 선이다. 지하철 2호선 당산역을 걸어서 7분이면 이용할 수 있고 올림픽대로, 양화대교 등을 이용해 강남·북으로 진입하기가 좋다. 영등포구 대림동 현대3차 19평형은 전세가가 9,500만원선인데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을 걸어서 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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