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배달된 신문을 읽으려고 집어 드는 순간 '부동산 투기 다시 활개 조짐'이라는 1면 헤드라인이 눈에 확 들어왔다.얼마 전에도 '강남 지역 학생들의 서울대 진학률이 몇 %'라는 기사를 읽었다. 기사의 요지는 헤드라인 그대로 강남 지역 학생들이 명문대 진학률이 대단히 높다라는 것이었고 막판에 이런 현상들은 강남 지역의 무분별한 교육열과 학원 열풍 탓이라는 분석이 덧붙여 있었다.
마치 '자식을 서울대 보내려면 강남으로 이사하세요'라고 대대적으로 광고하는 듯한 기사는 결국 비판의 탈을 쓰고 학원 예찬, 강남 예찬, 과외 예찬, 8학군 예찬으로 이어지는 것이었다.
물론 신문을 읽다 보면 가끔 '강남 지역 학생들도 공부를 못한다'라는 식의 기사도 나오기는 하지만 1년에 한두 번도 될까 말까다.
오늘 아침 또 그 부동산 기사의 헤드라인을 보면서 '더 늦기 전에 부동산 투자하세요!'라는 느낌이 든 건 왜일까. 지리산에 그간 멸종되었다고 알려진 어떤 천연기념물이 나타났으니 보호하자라는 기사가 나가면 그 다음날부터 지리산이 밀렵꾼들로 미어 터진다는 사실을 보면 비판과 억제의 기능을 상실하고 만 오늘날 뉴스의 한 단면이라는 생각에 대단히 씁쓸하다. /달빛원샷의 썬데이수지(http://blog.hankooki.com/longda)
이 글을 읽으니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누드 열풍이 떠오르는군요. 누드 기사가 나올 때마다 그 효과는 더 확대되는 듯합니다. 이제 일반인 누드 사진 콘테스트까지 있으니. 문제라고 지적하는 뉴스가 오히려 더욱 관심을 부추기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네요. /sunny12
공동체 해체가 엽기적 사건 불러
우리 사회에 남편이 죽은 지 엿새가 지나도록 알지 못한 알코올 중독자 부인, 보조금을 타려고 부인을 아궁이에 태워 죽인 남편, 사과를 받지 않는다고 일가족을 살해한 아파트 경비원, 배가 고파 편의점에서 음식을 훔친 여대생 등 기괴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문제는 그 누구도 이 문제에 대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가벼운 댓글만 남발하고 있다. 이것이 단지 개인의 문제라고 하기에는 너무 이상하지 않은가?
일찍이 사회학자 에밀 뒤르켕은 '자살의 사회학'이라는 논문을 통해 자살은 개인의 탓이라기보다는 사회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정 지역에서 구교도와 신교도의 자살률을 비교하고 구교도가 가족 및 지역사회의 유대가 강하기 때문에 자살률이 낮다고 밝혔다. 이러한 분석은 현재 우리 사회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표면적으로는 경제 문제지만 그 이면에는 가족 및 공동체의 해체가 도사리고 있다. 일본작가 하루키는 도쿄 지하철 테러 사건 피해자들을 역추적해 그 날 일을 재구성해 '언더그라운드'라는 책을 썼다. 우리 작가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생을 마감하는 사람이 줄을 잇고 있는데 왜 그런 글을 쓰지 않는가. 나라도 총대를 메야 할까 보다.
/누가 뭐래도 생활비를 벌어야 (http://blog.hankooki.com/cjh9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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