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돼 부산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안상영(安相英·65·사진) 부산시장이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관련기사 A4·5면4일 오전 1시3분께 부산 사상구 주례동 부산구치소 의료병사동 상층 10호실 독방에 수감 중이던 안 시장이 목을 매 있는 것을 구치소 당직근무자가 발견, 인근 주례동 삼선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안 시장은 발견당시에는 맥박이 미약하게 뛰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시장은 평소 읽던 책을 쌓은 뒤 반소매 러닝셔츠를 찢어 만든 끈으로 1.97m 높이의 선풍기 걸이에 목을 맸다.
안 시장은 "여보 미안하오.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데 대해 직접적인 책임을 지려합니다. 다시는 나와 같은 공직자가 없었으면 합니다…"라고 적힌 유서를 남겼다.
지난해 10월16일 진흥기업 박모(74)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던 안 시장은 최근 부산 최대 시내버스회사인 동성여객으로부터 3억원을 받은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한편 부산시는 이날 오후 시청 1층 대회의실에 분향소를, 영락공원에 빈소를 각각 설치하고 8일 오전 10시 부산시장(市葬)으로 장례를 치르고 화장한 뒤 위패는 서구 서대신3동 내원정사에 봉안키로 했다.
안 시장의 유족으로는 노모 김미임(金美任·90)씨와 부인 김채정(金埰貞·64)씨, 아들 정훈(正薰·30) 출가한 딸 혜원(惠苑·37)씨가 있다.
/부산=박상준기자 sjpark@hk.co.kr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