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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장타 확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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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장타 확 줄었다

입력
2004.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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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장타 향연은 없다.'4개 대회를 치른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판도에 미묘한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이다.

올 시즌 들어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300야드를 넘긴 선수는 고작 7명. 지난해 같은 기간 17명이 평균 300야드를 훌쩍 뛰어넘은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도 안되는 숫자다. 단적인 예로 지난해 봅호프클래식에서 300야드를 넘긴 선수가 무려 60명이나 쏟아진 것과는 달리 올해 대회에서는 단 3명에 그쳤다.

드라이버 비거리는 대회 성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초반 4개 대회의 우승스코어 합계가 100언더파였던 것과는 달리 올해에는 88언더파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올해는 장타력이 우승자 결정에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투어 초반은 완전히 장타 대회를 치르는 듯 했다. 어니 엘스(남아공)가 4경기 평균 319.6야드(1위)의 가공할 만한 장타를 앞세워 2연승을 거둔 것을 비롯해 비제이 싱(피지)도 평균 309야드의 장타를 휘둘러 피닉스오픈(현 FBR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그러나 올 시즌 양상은 사뭇 다르다. 스튜어트 애플비(호주·메르세데스챔피언십)와 필 미켈슨(미국·봅호프클래식)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각각 286.8야드와 288.3야드에 그쳤다. 유일하게 엘스가 301.9야드의 비거리로 소니오픈의 타이틀을 지키기는 했지만 엘스의 올 시즌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94.4야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야드 가까이 줄었다. 미켈슨도 평균 312야드에서 292야드로 후퇴했다.

PGA투어에 무슨 변화가 일어난 것인가. 골프 전문가들은 시즌 초반이라 단정할 수 없지만 올 시즌부터 적용된 부정드라이버의 현장 테스트가 적지 않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승을 올린 케니 페리(미국)의 경우 드라이버에서 허용 한계치를 넘어서는 반발계수가 나오자 클럽을 바꿔 소니오픈에 나갔다가 컷 탈락하기도 했다. 반발계수가 높은 드라이버의 문제점을 끈질기게 제기하면서 현장 테스트에 가장 먼저 응했던 타이거 우즈(미국)가 올 시즌 311.1야드로 장타부문 '넘버 1'에 올라선 것도 역설적이다.

7일(한국시각)부터 열리는 AT&T페블비치프로암 대회. 코스에 습기가 많아 드라이버 비거리가 좋은 장타자에게 유리한 것으로 정평이 난 페블비치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서 드라이버 비거리가 리더보드 순위에 어떤 '매직'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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