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 부장)는 4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가 100억원대의 괴자금 중 상당액을 고급 빌라 구입 및 기업어음(CP) 매입, 벤처투자 등에 사용했으며 거액의 투자손실을 봤다고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재용씨가 관리한 괴자금은 국민주택채권 형태로 차명계좌에 입금된 100억여원, 이후 별도로 유입된 10억여원 등 총 130억원대에 달한다. 재용씨는 이중 20억원을 이태원에 위치한 10억원대 빌라 2채를 구입하는데 썼으며, 함께 구입하기로 한 1채에 대해선 아직 대금 결제를 하지 않았다. 또 빌라 구입시 회사 직원 가족의 명의를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재용씨는 CP 매입에 47억원, 벤처기업에 수억원을 투자했으나 구입 CP의 70% 정도가 부도나는 등 상당액의 금전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괴자금 중 수억원 가량이 여성 탤런트 P양(미국체류)과 P양의 가족계좌에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P양 관련 계좌에 입금된 돈의 경우 재용씨가 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일단 차명계좌로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금까지 CP 47억원과 예금잔고 수억원을 압수한데 이어 빌라의 회수까지 검토하고 있어 압수액은 총 7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검찰은 5일 오전 10시 재용씨를 소환 조사한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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