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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V―투어 /방신봉, 노장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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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V―투어 /방신봉, 노장은 살아있다

입력
2004.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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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한물 간 선수인 줄 알았는데…"2일 열린 배구 V―투어 구미 대회 삼성화재―현대캐피탈의 경기. 삼성화재 오른쪽 주포인 장병철의 백어택과 센터 신선호의 전광석화 같은 속공이 현대캐피탈의 노장 센터 방신봉(30·사진)의 손에 잇따라 걸렸다.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에 2―3으로 석패했지만, 최강 삼성화재를 혼쭐낸 방신봉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실업 7년차 방신봉(200㎝)이 부활을 선언했다. 방신봉은 이날 국가대표 센터인 삼성화재의 신선호(196㎝)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비록 속공(4점)에서는 신선호(7점)에 뒤졌지만, 고비마다 철벽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양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6개의 블로킹을 잡아내 3차 투어(인천) 블로킹부문 선두였던 신선호(4점)를 앞질렀다. 물론 신선호가 이날 마지막 5세트 8―10으로 팀이 뒤진 상황에서 매서운 속공과 천금같은 동점 블로킹을 뽑아내 삼성화재의 승리를 견인했지만 속공성공률이 평소의 70% 수준에 불과했던 것도 방신봉의 벽에 가로 막혔기 때문이다.

허리와 발목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서 줄곧 '조커'로만 기용됐던 방신봉은 이날 처음 스타팅 멤버로 출전, 절묘한 블로킹 타이밍으로 상대 공격수가 마음놓고 때릴 틈을 주지 않았다.

특히 3세트에서는 상대 장병철의 후위 공격을 막아낸 뒤 익살스런 허리춤까지 선보여 관중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사실 방신봉은 몇 년 전만 해도 한국 남자배구의 간판 센터였으나 지난해 현대캐피탈의 코칭스태프와 불화를 겪으면서 긴 슬럼프에 빠졌다.

하지만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김호철 감독은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 혹독하게 조련시켰다. 김 감독은 "방신봉은 블로킹 때 볼이 손에 닿으면 터치아웃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감각이 절정에 달해 있다"고 칭찬했다.

방신봉은 "열심히 훈련한 결과가 드디어 나타나는 것 같다. 반드시 결승에 올라 삼성화재를 꺾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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