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대내적으로는 총선 후 정치불안, 대외적으로는 유가 및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을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또 국내 경기는 3·4분기 이후에나 회복될 것으로 보는 CEO가 대부분이었다. 3일 한국CEO포럼이 CEO 87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장 우려되는 대내 여건은 총선후 정치 불안이 25.2%로 가장 많았다.
청년 실업 증가 등 고용 불안(18.3%), 정부의 비현실적 기업 정책 확대(17.4%), 노사 관계 악화 (15.7%), 선거를 의식한 선심성 정책 남발에 따른 경쟁력 악화(8.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대외 여건으로는 유가 및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31.9%)을 가장 우려했고 환율 불안(20.7%), 주요국의 통상 압력 강화 및 자유무역협정(FTA) 체제로부터의 고립(20.7%)등이 걱정거리였다.
CEO들 중 22.5%는 국내 경기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정부 정책의 혼선을 꼽았고 소비 위축 (18.1%), 기업 투자 의욕 저하(17.2%), 고임금 및 노사 불안정 지속(17.2%)순으로 원인을 지적했다. 기업의 투자 촉진을 위한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도 가장 많은 CEO들(40.9%)이 경제 정책의 일관성 및 투명성 제고라고 답변, 정책 혼선을 간접 비판했다. CEO들은 또 투자 관련 규제의 획기적인 정리(16.7%), 정치 안정 및 예측 가능성 제고(15.2%), 노사 안정(13.6%), 사회의 반기업 정서 해소(10.6%) 등을 촉구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의 역할로는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42.6%)를 지적하는 CEO가 많았다.
올해 정부가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경제 정책에 대한 복수응답에선 실질적 기업 투자 활성화 방안 제시(44.0%)가 가장 많았고, 정책 일관성을 통한 경제 불안 심리 극복(51.3%)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컸다.
국내 경기 회복 시점은 대부분의 CEO가 3·4분기 이후로 내다봤다. 3·4분기가 32.8%로 가장 많았고 내년 이후가 29.3%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2·4분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측한 CEO는 15.5%에 불과했다. 또 올해 경제성장률은 3%대와 4%대가 각각 37.9%로 같았고 2%대가 12.1%, 5%대가 8.7%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정부주도의 정년 연장과 신규 고용에 대한 세액 공제가 일자리 창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고용 창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공기업의 비효율성만 초래할 것(86.2%)이라는 답변이 대다수였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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