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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禍속 이라크人 생활 화폭에/윤석남씨등 6인 "바그다드 551㎞"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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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禍속 이라크人 생활 화폭에/윤석남씨등 6인 "바그다드 551㎞" 展

입력
2004.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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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인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절망적이지 않았습니다. 가족을 잃고 집을 잃은 상황에서도 당당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경기 과천 제비울미술관(02―3679―0011)에서 열리고 있는 '바그다드 551㎞'전에 참여한 화가 윤석남씨는 작년 여름 이라크를 방문했을 때 느낌을 드로잉 49점으로 표현했다.

윤씨는 지난해 8월 9일부터 16일까지 동료 작가 5명과 함께 이라크를 방문했다. 이번 전시회는 이 작가들의 보고회인 셈이다.

요르단 국경을 넘어 이라크 땅에 들어서면 바로 '바그다드 551㎞'라고 쓴 표지판을 만나게 된다. 이 표지판을 기점으로 이라크인 것이다.

윤씨는 "파괴된 건물 사이에서도 시민들은 활기차게 나름대로의 일상을 찾고 있었다"고 말한다. "바그다드 근교 이슬람 시아파 지역인 사드리 78번 구역을 찾았을 때 사담 후세인의 탄압과 오랜 가난에도 불구하고 찌든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외국인인 우리에게 적대적이기는커녕 개방적이고 쾌활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드리에서의 경험은 이번 윤씨 출품작의 주류를 이룬다.

출품작 전체 제목은 '그래도 삶은 지속된다. ' "6·25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습니다. 전쟁 와중에도 동생이 태어나고 일상은 계속됐습니다. 이라크도 역시 그렇더군요."

종이에 색연필로 그린 드로잉들은 각각 그림 아래 텍스트가 달려 있다. 바그다드에 다녀와 그린 작품에는 대가족의 모습, 집을 잃어 노숙하며 길거리에서 담배를 팔아 연명하는 소년들, 파괴된 국립박물관 앞에서 만난 발랄하고 희망에 찬 여학생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전시는 3월 30일까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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