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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만 살아남는다" 대세로 "3등안에 들어라"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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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만 살아남는다" 대세로 "3등안에 들어라" 총력

입력
2004.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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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3개사가 시장에서 막강한 지배력을 발휘하며 살아 남고 나머지 업체는 생존을 위협 받는 이른바 '빅3 생존의 법칙'이 국내외 기업 경영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빅3'로 들어가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3일 일본 파이오니아사가 NEC의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부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메릴린치의 전망에 따르면 양사의 올 시장 점유율은 합쳐서 16%. 삼성SDI(24%), LG전자(23%)에 이은 3위 마쓰시타(17%)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이에 대해 PDP 업계 관계자는 "양 사의 제휴는 '빅3 생존의 법칙'을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빅3 생존의 법칙'을 보여주는 곳은 D램 업계. 1997년 55.4%에 그쳤던 세계 5대 D램 업체의 시장 점유율 비중은 지난해 80.9%까지 치솟았다. 특히 삼성전자, 마이크론, 인피니온 등 상위 3개사의 비중은 64.8%에 달한다.

D램 업계 관계자들은 "세계 D램 업계는 90년대 중반 15개 업체가 난립했으나 이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본과 대만 업체들이 줄줄이 탈락, 현재 9개 업체만 남아있다"면서 "앞으로는 상위 5개 업체 정도만 생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휴대폰 시장도 노키아, 모토롤라, 삼성전자 등 빅3의 점유율이 70%에 육박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시장도 삼성전자, LG필립스LCD의 2강 체제에 대만의 AUO가 가세, 상위 3개사의 시장 점유율이 절반을 넘어섰다.

국내 인터넷 업체도 NHN, 다음, 네오위즈 등이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고, 통신망 사업자도 KT,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이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기업간 양극화 심화로 3강 구도를 넘어 독주자가 출현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특징.

삼성전자(전자), 현대자동차(자동차), 포스코(철강) 등은 각 분야에서 강력한 선두주자로 부상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 받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종년 수석연구원은 "이제 '빅3'에서 탈락하는 것은 곧바로 시장에서의 탈락을 의미한다"면서 "'빅3' 진입을 위한 전략적 제휴, '빅3' 유지를 위한 하위 업체에 대한 공격 등 기업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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