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전략대화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리처드 아미티지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자위대 이라크 파견과 미일 안보강화를 위한 일본의 개헌 움직임 등에 대해 극찬하고 있다.미국 정부의 일본 담당 최고위 책임자인 아미티지 부장관은 2일 기자회견에서 자위대의 이라크 파견에 대해 "세계에 있어서 일본의 역할을 재정의했다는 의미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다"며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올바른 비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위대와 미군은 새로운 형태로 상호교류를 갖게 될 것"이라며 "일본에서 헌법개정 논의가 이루어지는 것은 무척 건전한 전개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위대의 해외활동 증가가 과거 군국주의에의 회귀를 연상시킨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강한 일본을 무서워하는 것은 과거의 망령"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앞서 니혼(日本) TV와의 회견에서는 자위대 이라크 파견을 "비로소 일본이 승용차의 승객이 아니라 운전석에 앉게 됐다"고 비유한 뒤 "이번 자위대 파견으로 미일 관계는 가일층 전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2일 밤 주일 미 대사관에서 일본인 납북자 가족회와 면담을 갖고 "다음 6자회담에서 북한이 납치문제 해결에 성실한지 불성실한지를 살펴본 뒤 테러지원국가 지정 이유에 '일본인 납치'를 명기할지 여부를 최종 판단하겠다"고 격려했다.
북한은 6자회담에서의 납치문제 거론을 극력 반대하고 있어 일본 외무성 일부에서도 가족회와의 면담이 "북한을 너무 자극하는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그는 일본의 여론을 존중하고 모든 요구를 들어준다는 태도를 강조하기 위해 면담에 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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