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통해 고려인 2, 3세들에게 한글을 배우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습니다."지난 2000년 러시아 우수리스크 한인청년회 '후대'를 결성하고, '후대' 신문을 발행한 김이다(38·사진)씨가 연해주 고려인을 대변하는 '고려신문'을 2월 창간한다.
"중앙아시아에서 많은 고려인들이 연해주로 이주했죠. 각종 고려인 단체도 생기는 등 한인들이 잃어버린 것들을 찾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지만 고려인 사회를 대변할 언론이 없습니다. 그래서 신문을 만들기로 한 겁니다." 그동안 연해주 민족언론을 되살려 보려는 노력은 있었지만 재정이 뒷받침되지 않아 창간이 어려웠다고 한다.
연해주 고려인청년회 회장을 비롯한 지역 신문사 기자, 우수리스크 민족문화자 치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씨는 우수리스크 고려인 단체의 중심 활동가로 각종 고려인 행사의 실무 책임을 도맡아 하고 있다.
김씨는 증조부가 1860년대 초 러시아로 이주한 농업이민자였고, 조부는 1937년 중앙아시아로 강제 추방됐으며, 아버지는 1990년 2월 중앙아시아에서 연해주로 이주했다.
김씨는 이 달 말까지 임시 편집 사무실을 열 예정이다. 사무실은 우수리스크 한인민족문화자치회 회의실을 이용하기로 했다. 2월 20일 개소식을 하고, 29일 창간호를 낼 예정이다. 일단 격주로 발행하다 여건이 좋아지면 주간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김씨는 "강제이주라는 큰 격랑을 겪은 연해주 고려인 동포사회는 한국의 민간단체 등의 도움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이제는 정부차원의 관심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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