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회과학원이 주도하는 '동북공정'의 역사 왜곡과는 달리, 중국 베이징대(北京大) 교수들은 고구려사를 한국사로 인정하는 한·중 고대사 책을 써 여러 대학에서 역사 교재로 활용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김우준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교수는 3일 베이징대 장페이페이(蔣非非) 교수 등 40대 전후 소장학자 6명이 1998년 낸 '중한관계사(中韓關系史)―고대권'에서 '한국에는 고조선, 삼한,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 조선 등의 왕조가 있었다'고 명시하는 등 고구려사를 명백히 한국사의 일부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베이징대 '한국학연구중심'이 낸 한국학 총서의 하나인 이 책은 고구려를 포함한 한반도의 왕조를 같은 시기 중국 각 왕조와 비교 설명하고, '고구려 승려들이 중국에 유학을 많이 했고 불경 외에 기타 다른 분야 연구도 했다'등의 내용을 담았다.
김 교수는 "곳곳에 중국 특유의 대국주의적 입장이 보이긴 하지만 이 책은 고구려사를 명백한 한국사의 일부로 기술하는 등 중립적인 관점"이라며 "중국에서 1990년대 초반부터 '동북공정' 식의 역사왜곡 움직임이 나타난 것과 달리 중국 학자들이 고구려사를 한국사로 인정하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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