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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게임, PS2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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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게임, PS2로 돌아왔다

입력
2004.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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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초반, 학교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는 어린 학생들을 유혹하는 수많은 것들이 즐비했다. 뽑기와 생강엿, 달콤한 아폴로, 그리고 문구점 앞에 쪼그리고 앉아 할 수 있는 게임기 등. 그렇게 동네 문구점이나 오락실에서 즐기던 추억의 게임들이 플레이스테이션2(PS2)용 게임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과거의 게임을 그대로 재생하는 데 주력하는 모바일게임과는 달리 콘솔용으로 나오는 추억의 게임들은 원작의 캐릭터와 설정은 빌려오되 대부분 화려한 3차원 그래픽으로 무장했다. 어린 시절 오락실의 추억을 갖고 있는 20∼30대 게이머들이라면 이들 리메이크 게임의 유혹을 쉽게 뿌리치진 못할 것 같다.3D 그래픽으로 재탄생한 액션 게임

코코캡콤에서 선보인 '페르시아의 왕자'는 90년대 초 최고 인기를 누린 동명의 PC게임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비교적 어려웠지만 둥글게 휜 칼 하나로 적들을 물리치는 왕자의 부드러운 움직임은 당시 게이머들을 사로잡았다. 99년 3차원 그래픽으로 이미 한번 리메이크됐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던 이 작품은 최근 다시 출시되면서 국내외에서 '최고의 액션 게임'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총알을 피할 수 있는 매트릭스의 네오처럼 시간을 마음대로 늘이고 줄이거나, 몸을 숨기고 기어가는 기술 등 다양한 액션을 도입했다.

같은 회사에서 판매한 '마계영웅기 맥시모'도 추억의 게임 '마계촌'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80년대 오락실을 주름잡았던 마계촌은 끔찍하게 높은 난이도 때문에 돈 먹는 기계로 취급 받기도 했지만 불굴의 도전정신을 가진 게이머들은 수없는 반복을 통해 괴물이 나타나는 지점을 모두 외우면서 게임을 진행했다. 당시 이 게임의 화면을 그려 넣은 동명의 보드게임까지 국내에 발매될 정도였다. 그러나 2002년 PS2가 선보일 당시 3차원 액션 게임으로 다시 태어난 첫 타이틀 '맥시모'는 의외로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최근 나온 '마계영웅기 맥시모'는 난이도를 조금 낮추고 칼을 이용한 다양한 베기 기술과 콤보 개념이 추가돼 전작에 비해 훨씬 재미있는 액션 게임이 됐다.

세가는 과거의 닌자 영웅 '시노비'를 되살렸다. 소리 없이 적들을 암살하고 임무를 완수하는 일본 닌자가 등장하는 시노비는 과거 세가사의 대표 캐릭터라 할 만했다. 지난해 다시 나온 시노비는 3차원 그래픽에 붉은 목도리를 휘날리는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했다. 조금만 노력하면 엔딩을 볼 수 있는 요즘 액션게임과 달리 매우 높은 난이도로 플레이어를 괴롭히지만 그만큼 도전하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시노비는 최근 주인공을 여성으로 바꿔 새로운 시리즈를 발매할 예정이다. 15세 미소녀 닌자를 주인공으로 한 새로운 게임의 제목은 '쿠노이치'다.

추억 속의 슈팅 게임

80년대 초반 학교 앞 오락실을 점령하고 무수한 어린이들의 동전을 빼앗았던 대표적인 게임 장르는 '슈팅 게임'이다. 오른손으로는 위나 오른쪽에서 다가오는 적 비행기들을 격추하기 위해 버튼을 연타하고 왼손으로는 적들이 쏘아대는 다양한 모양의 미사일을 피하기 위해 스틱을 움직이는 슈팅게임은 어떤 게임보다도 높은 긴장감과 쾌감을 느끼게 했다.

이중 오락실을 주름잡은 1세대 슈팅게임 중 하나가 스페이스 인베이더다. 최근 PS2용으로 발매된 이 게임의 최신 버전은 다른 게임들이 원작의 제목과 설정만 따 오고 그래픽을 3차원으로 업그레이드한 데 비해 원작 게임을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지금 보면 썰렁한 과거의 그래픽이 그대로 살아있으며 5가지 변형 버전도 즐길 수 있다.

오른쪽에서 적들이 나타나는 가로스크롤 슈팅게임으로 가장 유명한 게임 중 하나인 'R-타입'도 리메이크 작품인 'R-타입 파이널'이 나와 있다. 단순히 앞으로 진행하면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품을 다양하게 조립해 100여 가지의 새로운 기체를 만들어 낼 수 있어 더욱 중독성이 높다. 그래픽도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게 업그레이드했으며 난이도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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