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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7개국 회의, 원화절상 압력 전망 국내증시 "G7" 희비 엇갈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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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7개국 회의, 원화절상 압력 전망 국내증시 "G7" 희비 엇갈릴듯

입력
2004.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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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서방선진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연석회의를 앞두고 원화 등 아시아 통화에 대한 절상 압력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G7 충격'이 우려되고 있다.특히 3일 원·달러 환율이 기술적 지지선으로 인식된 1,170원 이하로 내려가면서 관련 산업 및 종목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이 분분하다.

대부분 증시 전문가들은 "유로화 절상이 일단락된 점을 감안할 때 향후 통화가치 절상 압력은 중국의 위안화와 한국 원화 등에 집중될 것"이라며 "원화 강세가 두드러질 경우 중국 모멘텀이 둔화하고 국내 기업의 수출경쟁력이 약화되는 등 악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원화 강세 당분간 불가피

지난해 9월 G7 회의 이후 진행된 달러 약세 국면에서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은 적극적 환율 관리 등을 통해 달러 약세에 맞춰 자국 통화가치를 낮춰왔다. 수출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 결과 2002년초 환율 고점 대비 유로화는 그간 38% 절상된 반면 엔화는 18% 절상에 그쳤다. 달러 약세에 따른 가격 부담이 유럽에 집중된 셈이다.

이에 따라 이번 G7회의에서는 자연히 아시아 각국 통화가치 절상 압력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시장 역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 이민구 연구원은 "최근 급속한 원화가치 상승세를 감안할 때 G7 회의를 통한 원화 절상 압력이 추가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1,160원선이 지지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점진적으로 1,140원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선·자동차엔 먹구름, 음식료·항공엔 청신호

문제는 향후 원화 강세의 지속이 국내 관련 산업 및 주가에 미칠 영향이다.

이에 대해 교보증권 신규광, 황성진 연구원 등은 "수출 비중이 높은 조선 자동차 가전 통신장비 섬유업종 등에는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한 반면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고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이 낮은 음식료, 항공업종 등은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연구원 등은 특히 "완성차 업계의 경우 원·달러 환율 1,070원대를 기준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해 어느 정도 충격 흡수력이 있지만, 중소 전자 부품업체 등은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반도체, 반도체장비,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유통업종 등은 원화 강세의 부정적 영향에 제한적으로 노출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의 경우 공급부족 제품인 플래시메모리와 TFT-LCD에 가격 전가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석유화학 부문은 수출 비중이 20∼40%에 달하지만 수입 원재료 부문에서 비용절감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철강 건설 시멘트업종 역시 수출 단가의 하락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입 원재료 부문의 비용절감이 악영향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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