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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월드 프리미어 행사/"태극기…" 한국영화 첫 국제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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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월드 프리미어 행사/"태극기…" 한국영화 첫 국제시사회

입력
2004.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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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도 '월드 프리미어(World Premiere)' 시대가 열렸다.6일 개봉하는 '태극기 휘날리며'(감독 강제규)의 투자·배급사인 쇼박스는 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워너브라더스, 소니픽쳐스 등 해외 유명 배급사의 구매 담당자와 월스트리트저널, 뉴스위크 등 해외 언론사 기자 등 150여 명을 초청,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가졌다. 월드 프리미어는 국내 개봉보다 앞서 세계 영화관계자와 언론을 위해 가장 먼저 마련하는 특별 시사회로, 한국영화로는 '태극기 휘날리며'가 처음이다.

강제규 감독의 인사말과 장동건 원빈 이은주 등 출연배우 소개, 시사회, 리셉션 순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 영화에서 큰 관심을 보였던 콜럼비아픽쳐스와 미라맥스를 비롯해 워너브라더스, 소니픽쳐스, 20세기폭스, UIP재팬, UPJ, 홍콩 에드코 등 20여 곳의 배급사 구매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또 뉴스위크, 후지TV, 키네마준보, KNTV, 데일리 스포츠, 싱가포르 SPH 미디어웍스 등 30여개 해외 신문·방송사 기자 100여명이 주연배우 및 강 감독을 취재하느라 북새통을 이뤘다. 한 일본인 기자는 강 감독에게 "한국전쟁이 낯선 일본 관객들을 위해 한마디 해달라"고 부탁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뉴스위크는 이번 주말 아시아판에 '태극기 휘날리며'를 프론트 기사로 다룰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480석짜리 멀티플렉스 메가박스 2관 행사장을 가득 메운 관객 중에는 '2009 로스트 메모리즈'의 배우 나카무라 도오루, '춤추는 대수사선'의 모토히로 가즈유키 감독, '첨밀밀'의 진가신 감독 등 해외 유명 영화인들도 눈에 띄었다. 안성기 설경구 박중훈 고소영 등 국내 스타들과 강금실 법무부장관도 참석했다.

강 감독은 인사말에서 "영화를 처음 찍을 때만 해도 이런 자리가 올 줄은 정말 몰랐다"며 "영화 제목 그대로 한국영화가 전세계에 태극기를 휘날리기를 기대한다"고말했다. "영화 찍을 때 고생한 것이 생각나 많이 울었다"는 장동건은 "세계배급사와 기자들이 참석한 시사회라서 떨리지만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자신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쉬리'의 강제규 감독이 5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태극기 휘날리며'는 순제작비 147억원이 든 초대형 블록버스터. 한국전쟁이 터져 피난길에 오른 형제(장동건 원빈)가 강제 징집돼 사병으로 참전하면서 급격한 운명의 변화를 맞는다는 이야기이다. 사전기획 1년 3개월, 엑스트라 동원 인원 2,500여 명, 20억 원 규모의 평양시가지 세트 등 촬영 당시 갖가지 화제를 뿌렸다.

해외 마케팅도 블록버스터급이어서 지난해 5월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UIP재팬과 일본 내 배급 계약을 체결했고, 6월 일본 270여개 스크린에서 '브라더후드(Brotherhood·형제애)'란제목으로 동시 개봉할 예정이다. 또한 북유럽 배급을 맡고 있는 노블 앤 파트너스를 통해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에서도 개봉된다. 이 달 말 미국 산타모니카에서 열리는 아메리칸필름마켓(AFM)에 참가하는데 이어 각종 국제영화제 출품을 통해 미국은 물론 동남아와 유럽까지 진출할 예정이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6일 국내 개봉에서부터 그 위력을 과시한다. 개봉 스크린 수만 430개. 국내 개봉영화 최다인 '반지의제왕, 왕의 귀환'의 415개 보다 15개나 많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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