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은 엄동설한에 장만하세요.' 한겨울에 무슨 에어컨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에어컨은 원래 전체 판매량의 40%가 1∼2월에 집중될 만큼 겨울에 많이 팔린다. 가전업계가 경쟁적으로 '예약판매제'를 실시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가전업계는 지난달 중순부터 일제히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여름 성수기보다 가격도 깎아주고, 푸짐한 경품까지 얹어주기 때문에 에어컨을 새로 장만하려는 소비자로서는 '꿩 먹고 알 먹는' 기회가 아닐 수 없다.에어컨 고르는 법
예약판매제는 가전업계가 여름철에 에어컨 주문이 집중돼 빚어지는 공급 부족 현상을 피하기 위해 겨울에 미리 에어컨을 파는 마케팅방식. 지난해에도 가전 업체들은 앞 다퉈 예약판매제를 실시하며 뜨거운 판매 전쟁을 치렀다.
올해도 가전업계는 룸 에어컨을 비롯해 선풍기, 압력밥솥, 전기그릴 등 다채로운 경품을 내놓고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게다가 일부 한정 모델의 경우 매장별로 추가 할인을 해주고 있어 성수기보다 30% 정도 할인된 가격에 사는 셈이다.
에어컨을 무작정 집 전체 평수에 맞게 구매하는 것은 낭비다. 가족들이 주로 모여서 생활하는 공간인 거실의 평수를 생각해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 예를 들어 20평대 아파트에 사는 경우 에어컨은 10평대를 고르는 것이 좋다.
절전 여부도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 업계 조사에 따르면 12평 제품 기준으로 에너지 효율 1등급 제품은 3등급 제품보다 무려 35%나 전기료가 절약된다. 큰 맘먹고 에어컨을 구입하고도 전기료 부담 때문에 여름에 가동하지 못하는 웃지 못할 일이 종종 있는 것을 고려하면 절전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어린이가 있거나 천식,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가족이 있다면 반드시 공기청정 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가전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내수부진으로 홈 쇼핑 등에서 할인행사를 많이 하는 바람에 예약판매 기간 구입한 에어컨과 성수기 전후로 구입한 에어컨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았다"면서 "신중하게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풍성한 경품 및 할인 행사
삼성전자는 지난달초부터 2004년형 하우젠 홈 멀티 에어컨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벽걸이 에어컨 1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구매고객 전원에게 전기그릴, 전기주전자 등을 사은품으로 증정하고 있다.
또 구형 에어컨 사용고객 700명을 추첨해 130만원 가량 저렴한 가격에 에어컨을 교체해주는 이벤트도 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 제품 구입고객을 대상으로는 최고 40만원의 보상판매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14일부터 22일까지 전국 1,000여개 가전전문점에서 예약판매에 들어간 LG전자도 '투인원 플러스'란 이름으로 고급 스탠드형 에어컨을 구입할 경우 벽걸이형 에어컨을 끼워서 주고 공기청정기를 최대 40%까지 할인해준다.
또 투인원 플러스를 구입한 고객 중 1,000명을 추첨, LG정유 상품권 30만원권을 증정한다. 디지털 도어록, 여행용 가방, LG생활건강 프리미엄 세트 등을 선물로 나눠 주고 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제공할 예정.
위니아만도도 2월 한달간 패키지 에어컨 한대 가격으로 패키지 에어컨과 룸 에어컨을 주고, 최고급 인버터 룸 에어컨을 예약하면 6평짜리 룸 에어컨 한 대를 끼워준다. 또 최고 6개월의 무이자 할부판매를 실시하는 한편, 모든 예약 고객에게 선풍기, 압력밥솥 등 사은품을 증정한다.
지난달 14일부터 예약판매를 해온 캐리어코리아도 6일까지 기간을 연장, 스탠드형 에어컨을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룸 에어컨 및 화장품 냉장고, 필립스 튀김기 등을 사은품으로 준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이 달 중순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가 할인 혜택과 함께 각종 사은품을 증정할 계획이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