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일 광주 구동체육관에서 '불법관권선거 및 민주당 죽이기 공작 규탄대회'를 열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총력 투쟁을 선언했다. 행사에는 조순형 대표 등 지도부가 총출동했고 김홍일 의원 등 의원 19명과 광주 전남 지역 당원 1만5,000여명이 모여 세를 과시했다. 민주당은 대회장 안팎에 '민주당 죽이기 공작을 즉각 중단하라' '한화갑, 민주당과 함께 백만 민주대군 거병(擧兵)하라'는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어 열기를 고조시켰다.조 대표는 대회사에서 "만약 노 대통령이 계속 선거에 개입한다면 민주당은 탄핵 발의도 불사할 것"이라 거듭 경고했다. 그는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검찰이 합작해 민주당 죽이기 공작을 벌이고 있다"면서 "여러 차례 경고와 충고를 묵살한 노 대통령을 이제는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3·15 부정 선거가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역사적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호남이 굳건한 민주당 지지 세력으로 남아 달라"면서 "총선에서 호남 국민의 선택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한 전 대표를 "민주당의 기둥이자 명실공히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라고 추켜 세운 뒤 "민주당을 지킨다는 이유, 우리당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 정권의 부당한 칼날 아래 한 전 대표를 세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은 "정동영식 쇼 정치는 민주당 죽이기며 민생 죽이기"라며 "사진 찍기나 하고 다니지 말고 좀 더 듬직해지라"고 열린우리당 정 의장을 겨냥했다. 강운태 총장은 "총선을 통해 사이비 개혁 세력을 척결하고 빼앗긴 정권의 절반을 되찾자"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대전 전주에서도 같은 대회를 열었으나 지도부와 의원들이 모두 광주로 몰려 "지역감정 이용 전략"이라는 우리당의 비판을 자초했다.
/광주=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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